- 사회·환경 문제 대응 위한 관련법 재정비 필요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세계은행(WB)이 베트남 정부의 요청으로 '베트남 해상풍력 로드맵' 보고서를 완성해 정부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지난 2020년 2월부터 10월까지 9개월에 걸친 조사를 토대로 베트남 해상풍력 발전을 위한 3개 영역, 20개 행동 계획을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2035년까지 10개 고정 해상풍력발전단지 및 1~2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확보해 총 450개의 대형 풍력터빈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현재까지 체결된 계약에 근거하면 근해에서 소형 풍력터빈을 운용할 소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도 약 30곳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근해에 계획된 일부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생물다양성 보존지역 및 자연서식지 등과 가까워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고, 세계은행이 제시한 환경 및 사회기준에도 부합하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첫번째로 개발되는 해상풍력발전단지는 규모가 작고, 낮은 발전용량, 현지 공급업체 수요 제한 등으로 발전단가가 MWh당 150~200달러로 높은 수준이다.
이후 발전단지가 늘어나고 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발전단가는 하락하고, 현지 공급업체들의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에 2030년까지 발전단가는 MWh당 80~90달러, 2035년이면 60~7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성장 시나리오에서 해상풍력발전은 크게 늘어나 2035년까지 전체 전력수요의 12%를 담당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발전단가는 20% 가량 더 줄어들 수 있다. 여기에다 해상풍력의 신규 일자리도 400%가량 증가해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식으로 국내 개발업체들이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면 장기적으로 베트남의 해상풍력 발전용량은 2030년까지 10GW, 2035년까지 25GW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에 따른 환경 및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해상풍력발전 관련 법령의 시급한 재정비가 요구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