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는 기진맥진, 최근 9개일중 7일간 하락…올들어 13.15%↓
-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 수급 꼬인 상황…당분가 지지부진 흐름 예상
[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오태근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역대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실적과 반대 움직을 보이며 기진맥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기준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의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같은 실적은 시장의 컨센서스(매출 75조2000억원, 영업이익 13조원)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 기록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에 아랑곳없이 전거래일보다 500원(0.72%) 내린 6만8000원으로 장을 마쳐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올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65조3900억원) 대비 17.7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9조3800억원) 대비 50.32%나 늘어난 것이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56%, 1.66%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분기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삼성전자 매출은 지난해 3분기 73조9800억원으로 처음 70조원을 돌파한 후 4분기에 76조57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번에 이를 뛰어넘어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 유가 및 원자재가격 급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 갤럭시 S22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 결함논란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 거뒀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집계는 결산종료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기위한 것으로 사업부문별 구체적 실적은 발표되지 않지만 반도체와 DX부문의 IM(IT•모바일)이 호조를 보이고 CE(가전부문)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연중 가장 낮은 실적을 보이는 시기인 1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분기부터 수요회복에 따른 메모리가격 반등이 예상돼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연중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실적호조를 무색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7거래일중 5일간 하락하며 '6만전자'를 면치못하고 있다. 작년말 7만83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6만8000원으로 3개월여만에 13.15%(1만300원) 떨어졌다.
증시전문가들은 수급상황이 좋지않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는 등 지난 2월하순부터 줄기차게 물량을 쏟아내고 있으며 기관투자자들도 5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고, ‘동학개미’ 개인들만 매수에 나서고 있어 수급이 완전히 꼬여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