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화성 당국, 어민피해 우려로 육지매립 또는 타용도로 전용 요구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최대 정유소인 응이선정유(Nghi Son Refinery and Petrochemical)가 항구에 적치돼있는 약 700만㎥의 준설 슬러지를 해양에 폐기하기 위해 정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응이선정유는 북중부 탄화성(Thanh Hoa) 응이선항에 쌓여있는 슬러지 전부를 오는 2026년까지 바다에 폐기할 계획으로, 이중 올해 190만㎥를 폐기하기로 했다.
연간 1000만톤의 원유 정제능력을 갖춘 응이선정유는 4만톤 이상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을 정도로 응이선항의 수심을 더 깊이 팠다. 이같은 부두의 수심 확장 과정에서 나온 슬러지는 야적장이 가득찰 정도로 쌓여있다. 특히 가장 최근인 2019년 준설 과정에서는 야적장이 포화에 이르러 슬러지를 더이상 쌓을 수없게 되자 작업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현재 응이선항은 3만톤 이하의 선박만 입항하고 있다.
자연자원환경부가 승인한 응이선정유의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정유소의 정상적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만의 준설이 꼭 필요하다. 그러나 자연자원환경부는 슬러지를 바다에 버릴 수는 있지만 건축자재와 같은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응이선정유는 어쩔 수 없이 해양 폐기를 결정했다.
탄화성 자연자원환경국에 따르면 성 해양당국 및 랑선항(Long Son), 북베트남해양안전(Northern Vietnam Maritime Safety corporation) 등 3개 프로젝트에서 준설한 슬러지 총 670㎥의 응이선항 적치를 허가받았다.
그러나 레 득 지앙(Le Duc Giang) 탄화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인근 바다에 슬러지를 폐기할 경우 주민들의 어업활동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지앙 부위원장은 “해양 폐기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바다가 아닌 육지에 폐기해 흙으로 영구히 덥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문제를 더 검토해야 한다”고 추가 검토와 정부에 재요청을 회사측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