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지사 막판 역전극. 민주당 ‘호남3구(+1)지역당’ 겨우 면해
-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7곳중 5개 여당 승리…지방의회 지형도도 변화
[인사이드비나=김동현 기자]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완승을 거뒀으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참패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결과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17곳중 12곳, 기초단체장 226곳중 145곳에서 승리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7곳중 5곳을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광역단체 의회도 호남을 제외한 서울과 경기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됐다.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당선자는 ▲서울 오세훈 ▲인천 유정복 ▲강원 김진태 ▲충남 김태흠 ▲충북 김영환 ▲▲대전 이장우 ▲세종 최민호 ▲대구 홍준표 ▲경북 이철우 ▲울산 김두겸 부산 박형준 ▲경남 박완수 등이다.
민주당 당선자는 ▲경기 김동연 ▲전북 김관영 ▲광주 강기정 ▲전남 김영록 ▲제주 오영훈 등 5곳 뿐이다.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는 개표시작후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 줄곧 뒤지다 2일 아침 5시32분께 앞서기 시작, 막판 역전승으로 민주당이 텃밭인 ‘호남3구(+제주1)’ 지역당으로 전락하는 것을 가까스로 막았다.
4년전인 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대구•경북•제주를 제외한 14곳을 싹쓸이한 것과는 반대의 결과다.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7곳중 국민의힘이 기존 지역구 4곳(대구 수성을, 충남 보령•서천, 경남 창원•의창, 경기 성남 분당갑)을 지키고 민주당 지역구 1곳(강원 원주갑)까지 탈환해 5곳을 이겼다. 민주당은 기존 지역구 3곳중 2곳(인천 계양을, 제주 제주을)만 이겼다.
이재명(인천 계양을)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경기 분당갑)는 이변없이 무난히 당선돼 당권과 차기대선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민의힘 보궐선거 당선자는 안철수 후보와 이인선(대구 수성을), 김영선(경남 창원•의창), 박정하(강원 원주갑), 장동혁(충남 보령•서천) 등이며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와 김한규(제주 제주을) 등이다.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국회 의석수는 국민의힘 114석, 민주당 169석이 됐다.
기초단체장과 광역의회에서도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압도하는 승리를 거뒀다. 개표율 99.79% 기준 전국 시•군•구 226곳 기초단체장 가운데 국민의힘이 145곳을 이겼으며, 민주당은 63곳에 그쳤다. 무소속이 17곳, 진보당은 1곳을 차지했다.
서울의경우 25개 구청장 가운데 국민의힘 당선자는 강남 3구와 종로•중구•용산 등 17곳이며, 민주당은 강북,• 노원•성북•성동•중랑•은평•관악•금천 등 8곳에서만 당선됐다. 7회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이 서초구 1곳 뿐이었으며 민주당은 24곳을 차지했었다.
경기도 역시 31개 기초단체중 국민의힘이 22곳을 이겼고, 민주당은 9곳에 그쳤다. 4년전 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29곳, 국민의힘 2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 여당의 압승이다.
광역의회의 지형도도 바뀌었다. 서울시의회의 경우 비례대표 의석수를 결정할 정당지지율에서 개표율 95% 기준으로 국민의힘이 53.9%, 민주당이 41.0%를 차지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유권자들이 '정권안정론'을 택한 것이어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국회 의석의 ‘여소야대’ 불리를 상당부분 상쇄하며 향후 정국 주도권의 기회를 갖게 됐다.
반면 민주당은 선거패배 책임론이 차기당권과 맞물려 계파갈등 등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당장 이재명 당선자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특히 연고가 전혀 없는 지역구 출마에 대한 당내 비판이 공개적으로 제기되는 등 내홍 조짐이 표출되고 있기도 하다.
민주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비공개회의를 열어 선거패배 책임을 지고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비대위원 전원이 사퇴하기로 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비대위 비공개회의후 입장문을 통해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대선, 지방선거 평가와 정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당의 새로운 지도부는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를 통해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