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기금(WWF), 베트남 상아·코뿔소뿔 불법거래 금지대책 강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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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기금(WWF), 베트남 상아·코뿔소뿔 불법거래 금지대책 강화 촉구
  • 장연환 기자
  • 승인 2022.06.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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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 많이 찾는 하롱·몽까이·냐짱 기념품매장서 야생동물 제품 판매 성행
- 암시장 통해 연간 수십억달러 규모 유통
베트남은 암시장 위주로 아직도 야생동물로 만든 불법제품 거래가 성행하며, 현재는 그 거래액이 연간 수십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국제 유통기지로 전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baogialai)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스위스에 본부를 둔 세계최대 비정부 국제자연보전기구인 세계자연기금(World Wild Fund for Nature, WWF)이 베트남에 아직도 남아있는 야생동물 불법거래를 더 강력하게 금지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응웬 다오 응옥 번(Nguyen Dao Ngoc Van) WWF 베트남본부 야생동물불법거래방지 담당은 지난 22일 하노이에서 열린 포럼에서 “코뿔소 뿔과 상아(象牙) 거래를 목적으로 베트남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면서 베트남이 야생동물 불법거래의 국제 유통지로 변해가고 있다”며 정부에 이같이 촉구했다.

현지매체 베트남소리방송(VOV)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베트남을 방문한 약 600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7%가 상아제품 매장 방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실제로 상아제품 구매자는 2%였으며, 이들은 평균 1200만동(516달러)에 상아제품을 샀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중 59%가 현지 가이드로부터 상아 판매장을 쇼핑장소로 추천받았다고 밝혔다.

WWF에 따르면 베트남내 유명관광지에서는 대부분 이전부터 코뿔소 뿔, 상아, 천산갑 비늘과 같은 야생동물로 만든 상품을 불법적으로 판매해오고 있다.

2017년 국제 불법야생동식물거래 조사기관 트래픽(Trade Records Analysis of Flora and Fauna in Commerce, TRAFFIC)이 하롱(Ha Long), 몽까이(Mong Cai), 냐짱(Nha Trang) 등 중국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13곳의 관광지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총 852개의 기념품매장에서 코뿔소 뿔, 상아, 천산갑 비늘 등이 공공연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 담당은 “야생동물 불법거래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베트남의 관광브랜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환경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관광들에게 좋지 못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번 담당은 이어 “관광가이드들과 여행사들에게 야생동물 불법거래에 관여하거나 참여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인식제고 프로그램 시행으로 멸종위기 동식물 보존의 필요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찐 티 미 응에(Trinh Thi My Nghe) 하노이관광협회 부회장도 “국내 관광업계를 대상으로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기 위한 WWF의 노력과 컨퍼런스 개최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전에 WWF는 “야생동물 거래는 전세계적으로 금지된 불법행위지만 상대적으로 형벌이 약한 베트남은 암시장 위주로 아직도 성행하며, 현재는 연간 수십억달러 규모의 야생동물 제품의 유통기지로 전락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베트남 형법상 코뿔소 뿔을 소지하거나 거래 및 밀수하는 행위는 최대 1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중범죄다.

환경단체 베트남자연교육(EVN)에 따르면 2017년 이후 베트남에서 코뿔소 뿔 거래로 적발된 사건은 총 317건으로, 이중 24명이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이들의 평균 형량은 징역 5.7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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