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베트남 스마트폰공장, 세계수요 둔화에 생산량 축소…지역경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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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베트남 스마트폰공장, 세계수요 둔화에 생산량 축소…지역경제 타격
  • 이희상 기자
  • 승인 2022.08.05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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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무시간 단축, 초과근무 없어 급여 감소…정리해고 걱정하는 이도
- 삼성, 공급차질 대부분 해결…수요 유지 또는 한자릿수 성장 전망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이상을 담당하는 베트남공장의 생산량을 축소하자 종업원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vietnambusinessinsider)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베트남공장의 생산량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축소는 종업원들의 급여 감소와 지역경제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현재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의 스마트폰 재고는 가득 쌓여있다. 베스트바이(Best Buy), 타겟(Target) 등 미국 주요 소매업체들은 코로나19 회복 초기 보복소비 이후 인플레이션 영향 등으로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판매 둔화를 겪고 있다.

베트남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이같은 수요둔화 여파로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스마트폰공장이 있는 북부 타이응웬성(Thai Nguyen)과 박닌성(Bac Ninh) 경제가 서서히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타이응웬성이 더욱 그렇다. 타이응웬성 공장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2억7000만대중 약 1억대를 차지할만큼 비중이 큰 곳이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타이응웬성 공장의 근로자 팜 티 트엉(Pham Thi Thuong•28)씨는 "일부 라인은 이전의 주6일에서 4일로 근무가 조정되었고 초과근무도 사라졌다”며 “코로나19가 절정이던 지난해 6~8월보다 업무량이 줄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삼성전자측이 베트남공장의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인도 등 다른 생산기지로 물량 이전 여부에 대한 질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주 실적발표에서 공급차질 문제가 대부분 해결됐고, 수요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거나 한자릿수 성장을 예상하면서,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폴더블폰 판매량이 과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의 신작 폴더블폰은 오는 10일 공개될 예정이다.

그러나 로이터는 삼성의 설명과 달리 공장 밖에서 인터뷰한 삼성전자 종업원 12명 대부분이 올해 상황이 밝지 않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5년 가까이 삼성전자 타이응웬성 공장에서 일해온 트엉씨는 "업무량이 최근처럼 줄어든 것은 본적이 없다"며 "매년 6~7월이 비수기이긴 하지만, 비수기도 그냥 OT(시간외근무)가 없을 뿐이었는데 지금 관리자들 말로는 재고가 많고 신규주문이 많지 않다고 한다”고 전했다.

근무시간이 줄고 초과근무가 사라지면서 이 지역 수만명의 근로자들의 삶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우선 먹고 마시는 비용부터 줄일 처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응웬 티 뚜오이(Nguyen Thi Tuoi)씨는 "주4일만 일하기 때문에 지난달 급여가 절반으로 줄었다"며 “생활이 팍팍해져 힘들다”고 말했다.

일부 근로자들은 정리해고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하는데 아직까지 정리해고의 기미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팀장급 직원은 "최근의 글로벌 상황에 맞춰 근무시간이 일부 조정되거나 단축되긴 했지만 정리해고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재의 상태가 오래가지 않고 곧 정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서치업체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글로벌 소비지출 감소와 중국의 판매량 급감으로 인해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베트남에 약 180억달러를 투자한 최대 외국인투자자이자, 베트남 전체 수출의 20%를 담당할만큼 베트남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삼성전자는 타이응웬성 및 박닌성 공장 외에도 가전제품을 만드는 호치민공장 등 베트남에 6개의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직원 16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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