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부터 수입·판매 시작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중국 국영 체리자동차(奇瑞汽车, Chery Automobile)가 중국 브랜드로는 최초로 베트남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프 리우(Jeff Liu) 체리자동차 동유럽·아태지역 담당 부회장은 최근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에 중국서 우리 차량을 들여와 베트남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토시 탕(Tocy Tang) 체리자동차 베트남법인장도 "단순히 중국에서 자동차를 들여와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에 직접 공장을 설립하고 싶다”며 “베트남에 최적화되고 완전히 현지화된 차량을 제작해 판매함으로써 중국자동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적절한 파트너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탕 법인장에 따르면 체리자동차가 내년에 처음으로 들여올 브랜드는 B세그먼트 크로스오버 차량인 오모다5(Omoda 5)다. 젊은층을 타겟으로 한 오모다5는 지난해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재 베트남에는 베이징자동차, 둥펑자동차(東風汽車), 홍치자동차(红旗), 화천자동차(华晨汽车集团, Brilliance Auto Group) 등 다양한 중국자동차 브랜드가 수입돼 판매되고 있지만 공장을 둔 곳은 아직 한곳도 없다. 차량은 대부분 중국 국경과 가까운 하이퐁항(Hai Phong)으로 들여오고 있다.
중국자동차 브랜드는 전부 완성차(CBU)로 수입돼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 공장을 둔 한국 및 일본 브랜드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어느 정도 품질 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아직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빠르게 베트남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해관총국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입된 CBU 차량 1만3238대 가운데 중국산이 3472대로 26%를 차지했다.
1997년에 설립된 체리자동차는 중국에서 9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업체이자 최대 수출업체로 본사는 안후이성 우후시(芜湖)에 있다. 체리자동차는 자체 브랜드 외에도 50:50 합작투자로 영국 고급차 브랜드인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중국서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