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수료 면제’ 골자 피해보상안…투자자 반응 ‘냉담’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랜섬웨어 공격으로 거래시스템이 마비된 베트남 3위 증권사 VN다이렉트증권(VNDirect Securities 증권코드 VND)이 공격 1주일만에 시스템 복원을 완료하고 거래를 재개했다.
VND는 지난 1일 호치민증시(HoSE), 하노이증시(HXN) 등과 재연결을 완료하고 기본 증권거래 서비스를 재개했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이 VND 시스템 로그인후 매수 및 매도 주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일부 투자자는 호가창이 제대로 출력되지 않거나 예탁금 잔액을 확인할 수 없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또한 앱이나 웹사이트 모두에서 로그인이 되지 않았다는 투자자도 있었다.
이날 오전 VND 플랫폼인 D스톡(DStock) 호가창은 사이버공격 이전 시점 주가가 출력됐고, VN지수는 물론 VN30지수도 표시되지 않았다.
오전장 개장 직후 투자자들이 불만이 쏟아진 데 대해 응웬 부 롱(Nguyen Vu Long) VND 대표는 “거래재개 이후 일부 시스템에서 예상치 못한 기술적 오류가 발생했다”며 “고객들에 불편을 끼친 데 대해 양해를 구하며, 고객 문의와 불편을 즉시 해결할 수 있도록 정보 채널과 고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전장이 끝날 무렵 VND 플랫폼은 호가창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로그인 에러도 감소하는 등 점차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VND는 지난달 25일 오전 성명문을 통해 “24일 오전 10시경 자사 시스템이 국제조직으로부터 사이버공격을 받아 접속 및 주문이 일시 제한되고 있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날부터 29일 장마감까지 5거래일 동안 거래가 재개되지 않았다.
이와관련, VND는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4월 한달간 주식거래 수수료, 레버리지(차입) 및 파생상품 관련 이자를 모두 면제하는 내용의 피해보상안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VND는 지난 2006년 설립된 대형 증권사로 작년 기준 시장점유율은 7.01%로 SSI증권(SSI Securities, SSI)과 VPS증권(VPS Securities)에 이어 3위 증권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