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 1310명중 약 900명, 일시납 선택…1억4500만달러 받아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교사 파업으로 학사운영에 파행을 빚었던 호치민시 미국국제학교(AISVN)가 자녀의 학자금 면제 조건으로 학부모들로부터 고액의 자금을 융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응웬 반 히에우(Nguyen Van Hieu) 호치민시 교육훈련국장은 지난 2일 시정회의에서 “AISVN의 등록금 납입방식은 크게 3가지로, 이중 전학년(1~12학년) 등록금을 면제해주는 조건으로 약 900명의 학부모로부터 총 3조6000억동(1억4500만달러)을 무이자로 조달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시 교육훈련국에 따르면 AISVN의 3가지 등록금 납입방식은 ▲전학년 등록금 면제 및 전액 상환조건 40억동(16.1만달러) 일시불입 ▲전학년 등록금 20억동(8만550달러) 선납 ▲매년 등록금 납입 등으로, 외국인투자 교육시설 대부분이 분기별 또는 연도별 등록금을 받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방식이다.
이중 40억동짜리 전학년 패키지의 경우 재학중인 자녀가 졸업하거나 전학시 모든 금액을 반환하는 조건이며, 20억동짜리 선납 패키지는 전학년 등록금을 미리 납부하는 것으로 매년 등록금을 납부하는 것보단 저렴하나 기납부한 등록금은 환불되지 않는다.
시 교육훈련국에 따르면 AISVN의 학령별 연간 등록금은 ▲유치원 2억8000만~3억5000만동(1만1280~1만4100달러) ▲초등학교 4억5000만~5억동(1만8120~2만140달러) ▲중•고교 6억~7억2500만동(2만4160~2만9200달러) 등으로 현재 유치원~고교과정 재학생 1316명 가운데 약 900명의 학부모가 40억동짜리 전학년 패키지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수주간 AISVN는 장기간 임금체불을 견디지 못한 교원들이 집단파업에 들어가 학사운영에 파행을 겪었다. 지난달 20일 기준 교사 155명(외국인 129명)중 학교를 떠난 교원은 85명에 달했다.
이에대해 응웬 티 웃 엠(Nguyen Thi Ut Em) AISVN 운영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학부모회의에서 “인프라 개선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부었지만 낮은 수익률로 인해 2018년부터 적자를 내고있고, 교원이 50%이상 떠나 현재로서는 정상 학사운영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학부모들에게 요청했다.
엠 위원장은 6월말 학기 마무리까지 학령별 추가 월부담금으로 ▲유치원 950만동(382달러) ▲초등학생 1450만동(580달러) ▲6~8학년 2050만동(825달러) ▲9~12학년 2550만동(1030달러) 등 총 1250억동(503만달러)을 제시했다.
이와관련, 시 교육훈련국과 AISVN가 학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자녀가 해당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가길 원한다는 응답자가 85%를 차지한 바있다. 다만 엠 위원장이 제시한 추가 부담금 수준에 동의한 학부모는 612명에 그쳤다.
이후 AISVN는 학부모와 공동 은행계좌를 개설해 2일 오후까지 학부모 542명으로부터 217억동(87.4만달러)을 모금, 3월까지 운영할 수있는 자금이 확보됨에 따라 이날 저녁 학부모들에게 학사운영 재개에 관한 통지문을 발송했다.
한편, AISVN은 3일 전학년 학사운영을 재개했으며 교원 100%가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6년 냐베현에 설립된 AISVN는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국제교육과정을 운영중인 외국인 투자 학교로 현재 1310여명의 학생이 이곳에서 수업을 받고있다.
현재 호치민시에는 총 35개 외국계 국제학교가 학사운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