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금리인하 지연, 지정학적 갈등은 부담요인…수출주도 성장회복 걸림돌 우려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6%로 유지했다.
ADB는 11일 내놓은 아시아개발전망(ADO)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말부터 관측되기 시작한 신규주문과 소비 회복세가 올들어 상승모멘텀이 더욱 뚜렷해지는 등 베트남경제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종전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했다. 올해 인플레이션은 4%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1분기 가공•제조업 부문은 전년동기대비 6.8% 성장해 지난해 같은 기간(-0.5%)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이와함께 낮은 금리와 성장 친화적 재정정책, 토지관련 규제완화 등에 따른 건설업 회복세가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1분기 베트남의 상품소매·서비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했으며, 물류서비스는 더딘 경제회복 국면에서도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해외송금 수취액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지속적인 무역흑자와 재정지원, 상당 규모의 공공투자 지출은 앞으로도 경제성장을 견인할 요소로 꼽혔다.
베트남산 농산물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와 자유무역협정(FTA) 등은 올해 농산물 수출 증가를 강력하게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됐다.
ADB는 비자완화 정책이 관광산업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며 올해 서비스업 전체 성장률을 7.7%로 전망했다.
샨타누 차크라보티(Shantanu Chakraborty) ADB 베트남지사장은 “올들어 베트남경제는 지난해에 비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어려운 글로벌 환경에도 불구하고 내년까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크라보티 지사장은 “그러나 글로벌 경제회복세 둔화, 미국의 금리인하 지연,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 심화에 따른 수요약화 등은 베트남의 성장모델인 수출주도 성장이 완전히 회복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DB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단기적인 성장지원조치와 장기적인 구조적 개선이 동반되어야한다고 정부에 조언했다. 구조개선과 관련, 특히 수출가공산업의 과도한 FDI(외국인직접투자)기업 의존도와 자본시장의 높은 은행대출 의존도 등의 구조적 약점 해결을 위한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응웬 바 훙(Nguyen Ba Hung)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공투자는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핵심요소중 하나로, 정부는 공공투자 지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많은 조치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효과적인 시행에 장벽이 존재하고 있다”며 보다 체계적인 조치 마련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