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비 4.7억달러, 지하철대비 경제성高…민간투자 유치 건의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중국 국영 철도기업이 하노이시에 무궤도 트램(노면전차)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국영 철도기업 CRCC그룹(中国中车·중국중차)의 자회사 후난CRRCITT(Hunan CRRC Intelligent Transport Technology)은 최근 3순환도로와 탕롱길(Thang Long) 사이 무궤도 트램 3개 노선 건설계획을 하노이시 당국에 제안했다.
후난CRRCITT의 응웬 쫑 응이아(Nguyen Trong Nghia) 대변인은 최근 ‘도심 교통혼잡 해소 방안’을 주제로 열린 도시철도 포럼에서 자율고속운송(ART) 28개 트램역(전차 32편 운행) 건설계획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후난 CRRCITT는 ▲국립컨벤션센터(NCC)-국립하노이대 30km ▲바오선파라다이스파크(Bao Son Paradise Park)-지하철3호선 년역(Nhon) 6.3km ▲미딘버스정류장(My Dinh Bus Station)-느억응엄버스정류장(Nuoc Ngam) 10km 등 3개 노선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후난CRRCITT에 따르면 예상 총사업비는 4억6600만달러로, 무궤도 트램의 경우 기존 트램에 비해 자본과 운영비 측면에서 상당한 경제성을 보이며, 지하철과 비교해 사업비는 1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난CRRCITT는 사업비와 운영비 부담이 크지 않다며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공공투자 또는 ODA(공적개발원조) 대신 민간투자를 우선하는 방향을 시당국에 제안했다.
실제로 현재까지 지하철1호선 벤탄-수오이띠엔(Ben Thanh-Suoi Tien) 19.7km 구간 건설에는 43조7000억동(17억4830만달러)이 투입된 반면, 30km 무궤도 트램 노선의 사업비는 6조6000억동(2억6410만달러)을 소폭 웃도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무궤도 트램은 고속철도 기술에서 파생된 운송수단으로 중국은 지난 2017년 ART설계를 결합한 자율주행트램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ART 트램은 라이다(LiDAR)센서•GPS•레이더 등 자율주행장치를 갖춘 고무차륜열차로 일반 전철과 동일한 수준의 승차감을 보이며 노면에 별도 궤도 설치를 요하지 않아 비용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ART트램은 편도 운행 시간당 여객수송량이 1만~1만5000명으로, 기존 트램(2.5만명)보다는 40~60% 적고, 전용차선이 필요해 중앙분리대가 넓은 장소로 노선이 제한된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라 응옥 쿠에(La Ngoc Khue) 전 교통부 차관은 “하노이시가 계획중인 지하철 노선은 총 457km으로 완공까지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나 무궤도 트램의 경우 역과 중앙분리대 구축에 소요되는 시간이 6~10개월에 불과하다”며 “시당국은 이러한 부문을 중점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