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운용 자금 마련 목적…다른 은행들 고금리CD 발행 나서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은행들의 양도성예금증서(CD, certificates of deposit)의 금리가 10%를 넘어섰다. 은행들이 장기운용 자금 마련을 위해 금리를 높여 CD를 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비엣(Bản Việt)은행은 기록적인 금리의 장기CD를 발행하기로 했다. 만기 60개월에 금리는 연 10.2% CD로 판매조건은 개인고객의 경우 1,000만동(430달러), 기관고객은 1억동이상이다.
단기CD의 금리도 높다. 24개월짜리가 연 9.5%, 36개월 9.8%, 48개월짜리가 10%에 달한다.
VIB와 비엣(Viet)은행도 예금자 유치를 위해 연 9.1%의 고금리 CD를 발행했다.
세콤은행(Sacombank),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사이공하노이은행(SHB), 해양은행(MSB), 동남아은행(SeABank) 등 다른 은행들의 CD도 연리 8%가 넘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CD는 일반예금보다 금리가 1~2%포인트 높고 양도하기 쉽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은행들은 개발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거나 높은 대출금리로 고객들에게 빌려줄 자금이 필요할 때 고금리의 CD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또 은행들이 장기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고금리 CD 발행의 한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전체자본 가운데 중장기 자본의 비율이 여전히 낮아서 장기자본이 절실한 은행도 적지 않다. 베트남중앙은행(SBV)은 은행들의 중장기 대출에 필요한 단기자금 비율을 지난해 45%에서 올해부터는 40%로 축소했다.
은행들은 2020년 바젤II의 자기자본비율(자본적정성비율, CAR:capital adequacy ratio) 9%를 충족하기 위해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에 따르면 베트남 은행시스템이 바젤II 기준을 충족시키려면 200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CD금리 상승이 장기대출 금리의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