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베트남 정부의 부채상환 지연을 이유로 국가신용등급 Ba3를 하향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9일 무디스는 “채권자에게 최소한의 손실 또는 어떤 손실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채상환 지연이라는 베트남 정부의 제도적 약점과 코디네이션 갭이 더 이상 Ba3 등급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는 신용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이 같이 밝혔다.
무디스의 이 같은 검토는 베트남 정부의 이러한 약점이 의사 결정과 행동에 대한 불투명성과 정부 의무의 원활하고 시기적절한 지불을 방해할 수 있는 복잡한 관료적 절차와 함께 정부의 다양한 수단간의 부족한 조정계획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무디스는 베트남의 대규모 외환보유고와 정부의 자금조달 요건이 부채상환을 충당하기에 충분한 수용력을 나타내는 반면, 채무상환 검토 기간과 같은 공개된 제도적 약점으로 인해 지불이 지연되거나 누락되는 위험성이 커지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무디스는 베트남의 신용프로파일이 ‘강한 성장잠재력에 의해 뒷받침되는’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정부의 부채 부담은 GDP의 50% 내외로 심각한 경제적 또는 우발적 책임의 충격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의 조정 결정은 3개월 안에 검토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와 S&P는 베트남의 국가신용등급을 BB로 부여했는데, 이는 무디스의 Ba3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둘 다 ‘비투자등급’으로, 발행자가 발행한 부채를 상환할 확률이 투기적인 것이라고 간주한다.
재정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베트남의 공공부채는 1,367억달러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GDP의 58.4%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8월 기획투자부에서 설정한 63.9%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6월 국회는 상환 압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3년간 700조동(300억달러) 정도의 자금을 차입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