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지난 8일에도 열기 여전…사람들 모인 곳 어디든 축구이야기
- 10일 인도네시아와 한판 승부…60년만의 우숭 도전, 박항서매직 기대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이 축구대표팀의 동남아시안(SEA)게임 우승 기대감으로 온통 들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7일 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캄보디아를 4대0으로 가볍게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미얀마를 이기고 올라 온 인도네시아다.
캄보디아와의 경기에서 카페와 길거리 등에서 열띤 응원을 펼친 베트남 축구팬들은 승리후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밤 늦게까지 ‘박항서 매직’과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가 물결을 이룬 가운데 태극기도 많이 눈에 띠었으며,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경적이 쉴새없이 울렸고 ‘박항서’를 연호하는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하노이와 호치민시는 온통 흥분과 열광으로 가득찼다.
열기는 하루가 지나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음식점, 커피숍 등 사람들이 모인 곳은 어디든 전날 대승과 결승전 전망 및 박항서 매직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특히 베트남 축구팬들은 그동안의 인도네시아 전적을 들어 우승을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다. 베트남은 U-23 아시아예선, 월드컵 지역예선 등에서 인도네시아에 이겼고, 이번 SEA 조예선에서도 2대1 역전승을 거두는 등 무패행진을 이어왔다.
베트남이 이번에 우승하면 60년만의 우승이자 사실상의 첫 우승 쾌거다. 베트남은 지난 1959년 첫 대회에서 우승했으나 당시는 통일 이전으로 ‘월남’으로 출전해 거둔 것이다. 실제로 일부 베트남 언론들은 이번이 ‘첫 우승’이라고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베트남 국민들의 우승 열망이 얼마나 강한지는 박항서 감독도 잘 알고 있다. 박 감독은 캄보디아와의 경기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60년만의 금메달 꿈을 안고 인도네시아를 다시 만나겠다”며 “선수들과 나는 베트남 국민의 꿈을 아주 잘 알고 있고 그걸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강조했다.
박항서 감독은 인도네시아 팀에 대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팀 가운데 가장 균형잡힌 전력을 갖고 있어 결승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다”며 “베트남과 막상막하의 전력을 가진 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박 감독은 “우리는 다시 한번 승리를 원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베트남이 SEA 우승컵을 거머쥔다면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에 또 하나의 역사를 쓰게 된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결승전은 10일 저녁 7시(현지시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