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이 자동차업체 비나수키(Vinaxuki)의 1조2600억동(5500만달러) 상당의 부실채권 회수를 위해 담보자산을 경매에 부쳐 매각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해당 부실채권은 지난 수년간 비나수키를 지원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응웬 쑤언 끼엔(Nguyễn Xuân Kiên) 비나수키 회장은 “베트남 최초로 자동차개발업체가 되겠다는 야심을 꿈꿨지만 이를 실현하지 못해 공장 문을 닫아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BIVD는 하노이 메린현(Mê Linh) 띠엔퐁(Tiền Phong) 소재 1만3900㎡(4200평) 규모의 공장부지 및 기계설비 등 담보자산을 경매에 부친다. 이외에도 타이응웬성(Thái Nguyên)에 위치한 비나수키 2공장과 안티모니(Antimony) 광산채굴권, 닥농성(Đắk Nông) 닥농현에 위치한 광산채굴권을 담보로 확보하고 있다.
BIDV측은 부실채권 규모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9월15일 기준 부채 및 이자 합계는 총 1조2600억동인 것으로 확인됐다.
BIDV는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이나 기관의 조건으로 ▲최소 3년간 운영실적 ▲최소 3개 지점 보유 ▲하노이나 호치민시에 본사가 있는 기업 등을 내걸었다.
원래 비나수키의 주요 사업영역은 자동차 금형 및 예비부품 제조업이었으나 2004년 자동차 제조 및 조립도 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비나수키는 타이응웬성, 탄호아성(Thanh Hóa), 하노이 메린현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전체 9000명의 임직원들이 연간 3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비나수키는 2006~2008년에 부품 국산화율이 각각 27%, 5%에 이르는 트럭 20종과 승용차 3종을 생산했다. 이후 부품국산화 확대를 목표로 더 많은 투자를 이어갔지만 2010년 경기침체로 이어진 자동차시장 위축으로 급작스러운 경영위기에 빠졌다. 비나수키는 수천대의 차량을 조립했지만 시장위축으로 자동차가 팔리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치열하게 경쟁하던 자동차시장은 침체국면에 들어갔고 비나수키 역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듬해부터 비나수키는 부채 및 이자 상환에 어려움을 겪어 현재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