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승계 준비하는 베트남 2세경영인들…활동반경 넓히며 두각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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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승계 준비하는 베트남 2세경영인들…활동반경 넓히며 두각 드러내
  • 윤준호 기자
  • 승인 2020.10.15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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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40대 해외유학파…최근 5년간 10개 이상 대기업 회장 자녀 MBA 마치고 복귀
- 경영철학은 부모세대 닮고, 경영방식은 젊은 마인드로 유연하게 대응
베트남 대기업에서 경영수업을 하며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는 2세경영인들이 늘고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당 홍 안(40) TTC그룹 부회장, 도 민 득(37) 보석회사 도지(DOJI) CEO, 쩐 훙 후이(42) ACB은행 CEO, 도 꽝 빈(31) SHB은행 소매담당대표, 당 후인 욱 미(39) TTC설탕 부회장, 도 부 프엉 안(40) 도지 부회장.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레 투 투이(37) 세아(SeA)은행 CEO, 쩐 우옌 프엉(39) 음료회사 떤히엡팟 부회장, 응웬 응옥 타이 빈(40) 가전회사 리(REE) 이사, 도안 꾸옥 후이(36) 다국적기업 빔(BIM)그룹 부회장, 쩐 응옥 프엉 타오(36) PNJ 이사, 레 비엣 히에우(28) 건설그룹 HBC CEO. (사진=vnexpress)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최근 5년동안 해외유학을 떠났다 기업에 복귀해 경영수업을 받고있는 베트남 2세경영인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활동반경을 넓히면서 두각을 드러내 경영권을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쩐 훙 후이(Tran Hung Huy)는 2012년 만34세의 나이에 아시아은행(ACB) 회장에 오르며 베트남 은행권에서 가장 젊은 회장이 되었다. ACB는 후이의 부친인 쩐 몽 훙(Tran Mong Hung) 전 회장이 공동으로 설립한 은행이다.

미국에서 MBA 과정을 마친 후이 회장은 24세에 ACB에 애널리스트로 입사해 30세에 이사, 32세에 부회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취임직전 후이 회장은 회장직을 수행하기에는 경험과 역량이 부족하다고 사양했지만, 은행 이사회는 후이가 회장직을 맡는데 문제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2세 경영인들은 공통적으로 해외유학을 거친 뒤 부모의 사업을 물려받는 경우가 다수인데. 이들은 작은 사업으로 큰 기업을 일궈낸 1세 경영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기업을 더 키우려는 원대한 야망과 목표도 부모로부터 그대로 물려받았다.

최근 5년동안 경영권 세습이 이뤄진 대기업은 은행, 부동산, 귀금속 부문 등에서 10개가 넘는다. 주로 30~40대인 2세경영인들은 부모세대와 함께 일하며 경영수업을 착실히 받고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베트남 최대 귀금속업체 퓨뉴언주얼리(Phu Nhuan Jewely, PNJ)의 쩐 응옥 프엉 타오(Tran Ngoc Phuong Thao, 36) 이사와 사이공하노이은행(Saigon-Hanoi Bank, SHB)의 도 꽝 빈(Do Quang Binh, 31) 소매담당 부회장이다.

타오 이사는 하버드대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지난 6월 어머니 까오 티 응옥 융(Cao Thi Ngoc Dung) 회장이 이끄는 PNJ 이사회 이사로 합류했다.

타오 이사는 PNJ 합류 이전에 호주 ANZ은행 멜버른 본사에서 수년간 근무해오다 지난해 해외보다 고국에서 더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해 PNJ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타오 이사는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해 PNJ 사업구조의 디지털화와 유연화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추진해나가고 있다.

SHB의 빈 부회장은 베트남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가인 도 꽝 히엔(Do Quang Hien) 회장의 아들로 지난 수년간 ‘아버지의 거대한 그늘’ 속에서 커다란 압박감을 받아왔지만, 본인의 장점을 살려 젊고 역동적인 경영수완으로 친화력과 영업력을 과시하며 자신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빈 부회장은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히엔 회장의 아들이 아닌, ‘히엔 회장이 빈의 아버지’로 불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빈 부회장은 자신이 추구하는 경영전략을 1960~70년대 1세대 기업인들의 경영철학과 융화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차세대 기업 총수들에게는 보다 큰 꿈과 높은 목표를 지향하는 공통된 신념이 관측된다.

영국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rnst & Young) 베트남사무소 쩐 남 융(Tran Nam Dung) 부대표는 “2세 경영인들은 대체로 서구권에서 유학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기업경영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함께 혁신적인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융 부대표는 이어 “차세대 경영인들은 기존 경영인들이 ‘무엇을’,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졌던 것과 달리 ‘왜’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등 현재의 기업문화를 다음 세대 임직원들에게 어떻게 융화시킬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2세 경영인들의 자질과 능력은 이미 코로나19 기간동안 자신들이 맡았던 기업의 실적으로 서서히 증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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