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젝, 레드오션 태국 대신 베트남·싱가포르에 집중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말레이시아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아시아(AirAsia)가 인도네시아 최대 차량공유 플랫폼 고젝(Gojek) 태국법인을 인수했다.
에어아시아와 고젝은 7일 공동성명을 통해 양사가 고젝 태국법인과 유니콘으로 평가되는 에어아시아디지털(AirAsia Digital)의 주식스왑딜로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거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거래로 에어아시아는 동남아 슈퍼앱인 그랩(Gran) 및 고젝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토니 페르난데스(Tony Fernandes) 에어아시아 대표는 “고젝 태국법인을 인수함으로써 동남아 최고의 슈퍼앱이 될 것이란 목표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지난 5월 전자상거래 플랫폼 토코피디아(Tokopedia)와 합병, 지주회사 ‘고투(GoTo)’를 설립해 동남아시장 사업을 재편하기 위한 고젝의 전략적 선택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케빈 알루위(Kevin Aluwi) 고젝 대표는 “태국사업부 정리로 성장 가능성과 투자 매력이 큰 베트남과 싱가포르시장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고투는 다른 플랫폼에 비해 상당히 뒤쳐져 있다. 현재 토코피디아 인도네시아에서만 운영되고 있고 고젝은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3개국에서만 사업중이다. 반면 그랩은 동남아 8개국에서, 싱가포르 슈퍼앱 SEA는 동남아 6개국 및 대만과 남미 4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에어아시아디지털은 음식배달, 택배, 전자상거래 및 전자결제 등 에어아시아의 비항공사업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이전에 페르난데스 대표는 부족한 공유차량 부문을 강화해 고젝 및 그랩과 경쟁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태국 슈퍼앱시장은 기업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레드오션 시장이다. 2019년 센트럴그룹(Central Group)은 그랩 태국법인에 2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으며, 태국 최대기업인 CP그룹(Chareon Pokphand)은 자체적으로 슈퍼앱 ‘트루ID(True ID)’를 개발중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멘텀웍스(Momentum Works)에 따르면, 지난해 고젝의 태국 및 베트남 음식배달시장 점유율은 그랩과 SEA에 크게 뒤쳐져 있다.
특히 태국 음식배달시장의 경우 그랩푸드(Grab Food)의 시장점유율이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푸드판다(Foodpanda) 23%, 라인맨(Lineman) 20% 등 상위 3개사가 시장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고젝은 7%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