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국가주석, ‘캄보디아내 베트남인 법적지위 확보’ 약속…프놈펜 일대 3만여명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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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국가주석, ‘캄보디아내 베트남인 법적지위 확보’ 약속…프놈펜 일대 3만여명 거주
  • 장연환 기자
  • 승인 2021.12.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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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식민시절 고무농장 노동자들 후손…크메르루즈 당시 수천명 학살당하고 수만명 탈출
- 톤레삽호수에 수상마을 이뤄 어업으로 생계…소수민족 인정 못받아 철거시 보상도 없어
캄보디아 톤레삽호수 수상마을의 베트남인들이 지난 6월12일 현지당국의 '1주일내 이주' 명령에 따라 수상가옥을 철거하고 있다. (사진=vnexpress/reuters)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한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국가주석이 캄보디아에 거주중인 베트남인의 법적 지위와 신분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푹 국가주석은 지난 21일 캄보디아의 한 베트남마을을 방문해 “신분증도 없고 여권도 갖지 못하는 불분명한 신분 때문에 교민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캄보디아 정부와 협의해 곧 법적 신분과 지위를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푹 국가주석은 노로돔 시하모니(Norodom Sihamoni) 국왕의 초청으로 지난 21~22일 이틀간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했다.

이날 푹 국가주석은 크메르베트남협회 심 차이(Sim Chy) 회장을 만나 캄보디아내 베트남 소수민족 공동체가 캄보디아 정부의 이주계획으로 인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캄보디아 당국은 올초 캄퐁찌낭주(Kampong Chhnang)와 프놈펜시의 톤레삽호수(Tonle Sap) 강변에 위치한 수상마을과 양식장, 수상가옥 및 기타 무허가 건축물 철거와 이주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캄보디아 당국의 이 같은 철거 및 이주계획은 수상마을로 인한 수질오염을 막고 도시미관 개선 및 사람들의 건강과 주거환경 개선을 이유로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거의 백년째 이곳에 정착해 살고있는 수천명의 베트남인들은 떠날 수밖에 없지만, 캄보디아인처럼 재정착 지원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어떠한 보상금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차이 회장은 캄보디아 정부에 베트남인들의 소수민족 인정과 영주권 또는 거주민임을 인정하는 공식문서를 발급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푹 국가주석은 관계부처에 지시해 캄보디아 당국과 이 문제가 신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논의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크메르베트남협회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시와 인근에는 3만명 이상의 베트남인들이 살고있다. 이들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 프랑스인들의 고무농장에 강제로 보내졌다가 정착한 사람들의 후손이다.

특히 이들은 1970년대 크메르루즈의 대량 학살의 주요 표적이 되어 수천명이 살해되고 수만명의 사람들이 베트남으로 탈출하거나 다른 곳으로 정착지를 옮기는 등 수난을 당해왔다. 크메르루즈는 1975~1979년 베트남을 침공해 수만명의 베트남인을 죽이기도 했다.

이에 베트남군은 캄보디아 혁명가들의 요청으로 1979년 1월 캄보디아에 진입해 크메르루즈에 대한 보복공격을 시작했고, 프놈펜을 포함한 크메르루즈가 장악한 대부분 지역을 해방시켰다.

그러나 전쟁이후 캄보디아 각지로 흩어졌던 베트남인들은 톤레삽으로 되돌아왔지만, ‘불법이민자’로 규정된 채 지금까지 어떤 신분증도 받지 못하고 있다.

캄보디아 현행법에 따르면, 캄보디아인들만 토지를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베트남인들은 수상가옥이나 강변에 집을 짓고 오랜기간 살아왔지만 한치의 땅도 갖지 못한 채 대부분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

캄보디아베트남협회에 따르면, 동남아 최대 담수호인 톤레삽호수 수상마을에 살고있는 베트남인은 150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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