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미크론 변이 확산우려, 한파 등으로 헌혈자 급감
[인사이드비나=오태근 기자] 대한적십자사의 혈액보유량이 보름만에 3.4일분이나 감소하며 4일분에 불과해 혈액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18일 혈액보유량이 이날 자정기준 4일분으로 적정혈액보유량(5일분)의 80% 수준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말 혈액수급위기 긴급재난문자 발송후 많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로 지난 2일 7.4일분까지 회복했던 혈액보유량이 불과 보름만에 3.4일분이나 감소한 것이다. 전년동기대비 혈액보유량 추이를 반영하면 곧 3일분에 근접하여 설연휴를 앞두고 혈액수급에 큰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원활한 혈액공급을 위해서는 매일 5400명 이상의 헌혈 참여가 필요한데 현재는 매일 1000명 이상 헌혈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같은 헌혈자 감소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와 한파에 따른 헌혈의집 방문 헌혈 감소 및 단체헌혈 취소 급증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헌혈자 감소추세가 이어진다면 원활한 혈액공급이 불가능하게 될 수 있으며, 응급상황과 같이 긴급한 경우 외에는 수혈이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이번 겨울 극심한 추위로 인한 유동인구 감소와 고등학교, 대학교의 방학 등으로 지속적인 헌혈자 감소가 예상되고 있어 혈액부족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혈액관리본부는 혈액수급 안정화를 위해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등에 협조방안 및 홍보대책 등을 전달하고, 정부, 공공기관, 군부대 등의 적극적인 단체헌혈 참여를 요청했다. 또한 헌혈자 대상 동참 호소 문자 발송, 다양한 헌혈참여 이벤트, 지속적인 홍보활동 등을 통해 혈액수급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혈액관리본부는 “오미크론 확산 우려와 계절적 요인이 겹쳐 혈액수급에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며 “수혈이 필요한 환자와 그 가족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헌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혈액관리본부는 이어 “적십자사는 거리두기 강화 상황에서도 전국의 헌혈의집을 정상운영하고 있으며 헌혈장소에 칸막이 설치, 주기적인 소독 등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 헌혈 시 코로나19 감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백신접종자는 접종일로부터 7일이 지나면 헌혈이 가능하며, 확진자의 경우에도 완치후 4주가 경과하면 헌혈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