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이영순 기자] 경서녹청자연구소는 한국전통공예 녹청자 명장 김갑용 도예가가 유흥식 추기경의 서임을 기념해 우리고유의 녹청자로 만든 성작을 지난달 27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봉헌했다고 1일 밝혔다.
유흥식 추기경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봉헌된 성작은 김갑용 명장이 가톨릭 박해시대에 산속에 몸을 피해 숨어 옹기를 구워 팔며 신앙을 지킨 순교자들의 넋과 희생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담고자 고(故) 김대건 신부 탄생지인 솔뫼성지 생가터의 흙을 담아 제작에 사용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일반적으로 가톨릭의 성작은 금·은 또는 주석으로 만들어지는데 한국고유의 전통 녹청자로 성작을 제작한 것도 이례적이어서 관심을 끈다.
녹청자 성작 봉헌물을 접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4년 8월15일 우리나라 솔뫼성지를 방문하여 순교자들을 위해 축성(祝聖)한 적이 있어서인지 김대건 신부 생가터 흙을 섞어 만든 녹청자 성작에 더욱 깊은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김갑용 명장은 지난 1989년 10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제44차 서울세계성체대회 후,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주문요청으로 성체도자기인 백자항아리를 제작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선물, 세계성체기념 백자항아리가 현재 로마 바티칸 박물관에 영구소장 전시돼 있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9월 우리나라 솔뫼성지에 바티칸에 보관 전시된 성체도자기와 동일한 백자 항아리를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봉헌한 바 있다.
경서녹청자연구소는 33년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선물 봉헌된 성체도자기와 이번에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한 성작과 동일한 작품 2점을 서울 을지로 4가(을지스타몰 4구역)에 상설전시, 누구나 무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