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최대도시 호치민시에서 평범한 직장인이 아파트를 사려면 월급을 24년간 모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부동산포털 밧동산닷컴(Batdongsan.com)에 따르면, 호치민시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연간 1억4800만동(6294달러), 25억~35억동(10만6300~14만9000달러)의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한푼도 쓰지않고 19~24년을 모아야 한다.
신축아파트를 20억동(8만5000달러)에 사는 것은 이제 거의 불가능하다. 동남아 부동산중개포털 레버(Rever)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신도시인 투득시(Thu Duc)에서 6~10년 전에 지어진 30~55㎡ 아파트를 사려면 15억~18억동(6만3790~7만6550달러)이 필요하다.
레버 보고서는 특히, 동남아에서 집값과 근로자 소득간 격차가 가장 큰 나라가 베트남이라고 밝혔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동안 베트남의 부동산가격과 평균소득의 차이는 지속적으로 벌어져 싱가포르를 능가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은 차이가 좁혀졌다.
호치민시 소재 부동산 투자컨설팅회사 푸빈그룹(Phu Vinh Group)에 따르면, 주택을 사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짧아졌다고 하지만 이는 저가아파트 부문만 그렇다.
푸빈그룹에 따르면 호시민시의 일반적인 중가아파트는 25억동(10만6310달러)이고, 근로자의 실질소득(2022년 노동보훈사회부 자료)은 월 1100만동(468달러)임을 감안하면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는 최소 19년이 걸린다.
이에 대해 푸빈그룹의 판 꽁 짠(Phan Cong Chanh) 회장은 “집을 사기위해 장기간 저축해야 하는 것은 베트남뿐 아니라 전세계 공통”이라며 “소득보다 집값이 더 빨리 오르기 때문에 집을 사기 위해 소득의 절반을 저축하는 사람은 합리적인 대출로 구매시기를 잘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응웬 꾸옥 안(Nguyen Quoc Anh) 밧동산닷컴 부사장은 “대도시에서 집을 사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집값과 평균소득 차이는 갈수록 더 벌어질 것”이라고 높은 집값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