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소매 부진속 신성장동력 자리매김…작년 매출 6.3억달러 66%↑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기술대기업 FPT그룹(FPT Corporation 증권코드 FPT)의 소매유통 자회사 FPT리테일(FPT Retail, FRT)이 약국체인 FPT롱쩌우(FPT Long Chau, 이하 롱쩌우) 지분 10%를 매각할 계획이다.
응웬 박 디엡(Nguyen Bach Diep) FPT리테일 회장은 지난 17일 정기주총에서 롱쩌우 지분 10% 매각계획을 밝혔다. FPT리테일은 지분 매각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포괄적 의료생태계 구축에 쓸 예정이다.
디엡 회장은 “회사는 롱쩌우를 질병예방부터 건강관리, 검진, 진료까지 개인의 건강 수명주기에 따른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개발할 계획으로, 올해 롱쩌우와 백신센터 신규 개설은 이같은 포괄적 의료생태계 구축에 있어 핵심적인 단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FPT리테일은 올해 롱쩌우 매장 400곳을 신규 출점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영업망 확충이 이뤄지면 전국 롱쩌우 매장수는 1900개로 늘어난다.
FPT리테일은 롱쩌우의 영업망 확충과 함께 백신접종센터 개설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FPT리테일은 올해 신규 백신센터 90곳을 추가개설해 전체 센터수를 10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롱쩌우는 FPT리테일의 주력사업인 ICT(정보통신기술) 제품 소매업이 부진한 가운데 나홀로 성장세를 거듭하며 핵심적인 캐시카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롱쩌우는 지난해 560개 약국을 신규개설, 전체 영업망을 1500개 가까이 확대했다. 매장당 월평균 매출은 11억동(4만3000달러)을 기록하며 매장별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66% 증가한 16조동(6억2980만달러)으로 모기업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앞서 롱쩌우는 지난 2022년 전사 매출의 30% 비중을 차지한 바 있다.
FPT리테일은 지난해 롱쩌우의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연결 세전손실 2940억동(1160만달러)을 기록, 지난 2018년 호치민증시(HoSE)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시장 포화로 성장성 한계에 직면한 ICT시장은 올해도 부진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FPT리테일은 지난해 FPT숍(FPT Shop) 수익성 없는 매장 30곳을 정리한 바있으며 올해도 사업최적화를 위해 비효율적 매장 폐점을 이어갈 방침이다.
FPT리테일은 올해 실적목표로 매출 및 세전이익을 각각 37조3000억동(14억6820만달러), 1250억동(490만달러)을 설정했다. 이에대해 FPT리테일 경영진은 뗏(Tet 설) 수요 증가에 따라 1분기 추정 이익이 800억동(310만달러)에 이른 상태라며 현재 시장 상황이 유지된다면 목표 달성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