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비자정책 바꿔 더 많은 관광객 유치해야…’2019 베트남 민간경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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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비자정책 바꿔 더 많은 관광객 유치해야…’2019 베트남 민간경제포럼’
  • 장연환 기자
  • 승인 2019.05.06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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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 비자정책 바꿔야…무비자 국가 확대, 무비자 체류기간 연장, 재입국 경과규정 폐지
- 과부화된 공항 확장 및 신공항 조기 건설, 관광지와 연결되는 부족한 직항편 확대
베트남 방문객들은 수하물을 찾기 위해 1시간 이상을 기다릴 때도 많다. 사진은 호치민시 떤선녓 국제공항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의 까다로운 비자정책, 과포화된 공항, 부족한 항공편이 관광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2019 베트남 민간경제포럼’에서 레꽝뚱(Le Quang Tung)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베트남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역사유적 및 유산 등 관광산업에 유리한 많은 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와 그들의 소비 수준은 여전히 역내 다른 국가들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정부에 무비자 국가를 확대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무비자 체류기간을 연장해 관광객들이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지출할 수 있도록 비자정책을 변경할 것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호주, 캐나다, 일부 유럽 국가에 부과된 비자를 면제하고, 무비자 체류기간을 현행 15일에서 30일로 늘리며, 출국 후 30일이 지나야 다시 입국할 수 있는 경과규정도 폐지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일치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유한 선진국 관광객과 베트남 방문객이 많은 국가의 무비자 기간을 최대 5~10년까지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1,550만명으로 전년 대비 20% 급증하는 등 관광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태국(3,800만명), 말레이시아(2,500만명), 싱가포르(1,850만명), 인도네시아(1,580만명) 등 역내 다른 국가들에 비하면 관광객 수가 많지 않다.

관광객들의 지출 규모도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적다. 지난해 베트남 여행 서밋(Summit)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외국인 관광객이 베트남에서 하루에 쓴 돈은 평균 96달러로 싱가포르(325달러), 태국(163달러), 말레이시아(134달러)보다 적었으며, 특히 비슷한 소득 수준인 인도네시아(132달러), 필리핀(115달러)보다도 적었다.

특이한 것은 지난 4년간 지출 규모가 크지 않은 아시아 관광객 증가율은 급격히 증가한 반면 지출 규모가 큰 유럽과 북미, 오세아니아 관광객 증가율은 감소했다. 베트남 1위 관광국인 중국인은 지난 2014년 전체의 약 25%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말은 전체의 1/3을 차지했다. 그러나 북미(성장률 7.6%→5.8%), 호주(5.2%→2.8%), 유럽(14.6%→13,1%) 등 서양인 관광객 증가율은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체류기간은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재방문 비율은 다른 동남아 국가들보다 낮았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베트남의 관광산업이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여전히 저조한 이유로 첫번째가 까다로운 비자정책을 꼽았다.

베트남은 현재 51개국에 무비자 혜택을 주고 있다. 이는 싱가포르(189개국), 인도네시아(169개국), 말레이시아(155개국), 태국(61개국)에 비해 훨씬 적은 수준이다. 여권파워 순위도 전세계 190개국 중 87위 불과하다.

전문가들과 현지 여행사들은 베트남 정부가 베트남 관광 1, 2위국인 중국과 한국을 포함해 부유한 선진국의 관광객을 더 유치하고 관광객들의 체류기간을 더 늘리기 위해,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네덜란드, 스위스 등 아직까지 일부 선진국에게 부과된 비자를 면제하고, 1달 후 재입국할 수 있는 경과규정도 폐지하는 등 비자정책을 완화하고 간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재 무비자 혜택을 누리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 및 여타 동남아 관광객들은 체류기간(평균 4~5일)이 길지 않고 소비(평균 500~600달러)도 크지 않으므로, 체류기간이 더 길고(평균 13~14일) 지출 규모(평균 1,300~1,700달러)도 더 큰 미국, 유럽, 호주, 뉴질랜드 등 서양인 관광객들게 비자 혜택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전문가들이 꼽은 두번째 이유는 유명 관광지와 연결되는 부족한 직항로이다.

베트남은 현재 인기있는 유명 관광지로 연결되는 직항 항공편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이곳을 여행하려면 환승해야만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공항 또한 항상 과부하 상태로 복잡하고 붐벼 연착하거나 입국 수속에 수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이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딘 비엣 프엉(Dinh Viet Phuong) 베트남 항공청 대변인은 "세관을 통과하는데 단지 3분이면 되지만 수하물을 받기 위해 한시간이나 기다려야 할 때도 많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해 대해 호치민 떤선녓(Tan Son Nhat) 국제공항을 조속히 확장하고, 향후 항공수요에 따라 이를 대신할 롱탄신공항 건설을 서둘러 착공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지방공항을 확장하고 민간 항공사가 직항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줄 것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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