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업무 보고받고 챙겨…부정 부패 척결 정책 강력 독려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던 베트남 권력서열 1위 응웬 푸 쫑(Nguyen Phu Trong)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한달만인 14일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보였다. 비록 당직 사무실이 아닌 병상에서였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지난달 공무 중 쓰러진 후 108 군사중앙병원에서 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진 쫑 서기장이 14일 오전 하노이에서 주요 당 및 정부 고위인사들과의 회의에서, 병상에 앉아 연설했다고 베트남통신사가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쫑 서기장은 그가 2017년부터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정부의 부패척결 정책을 강력하게 밀어붙일 것을 촉구했다.
쫑 서기장은 "우리는 결단력과 인내심을 가지고 부정과 부패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우리는 모든 수준과 단계에서 단결과 연대의 정신을 고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응웬 티 낌 응안(Nguyen Thi Kim Ngan) 국회의장, 쩐 꾸옥 브엉(Tran Quoc Vuong) 당 중앙기율위원회 위원장 등 고위 당직자가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쫑 서기장은 지난 4월의 업무를 점검하고, 이달 열리는 제12회 당중앙위원회 제10차 총회, 정치국회의, 당중앙위원회 사무국회의 그리고 이달 20일 개막하는 제14회 정기국회 제7차 회의에 대해서 논의했다.
앞서 지난달 13~14일 쫑 서기장은 사회, 경제, 안보, 국방 등에 관한 업무를 위해 남부 끼엔장(Kien Giang)성을 방문해 지방 지도자들과 함께 하던 중 과로와 기온 등 문제로 갑자기 쓰러졌다. 얼마 후 레 티 투 하(Le Thi Thu Ha)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쫑 서기장이 건강상의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고 곧 정상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쫑 서기장은 최근 치러진 레득안(Le Duc Anh) 전 국가주석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1달가량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쫑 서기장은 지난해 10월 국가주석을 겸하게 되면서 호치민 주석에 이어 베트남의 정치와 행정을 총괄하는 두번째 인물이 되었다.
지난 3년간 쫑 서기장이 주도한 전면적인 부패와의 전쟁은 특히 에너지, 금융, 국유재산 분야에서 당·정·군의 많은 고위관리와 기업인들을 척결하고 구속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