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생산기지 베트남이전 가능성은?...숙련인력 부족, 인건비 상승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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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생산기지 베트남이전 가능성은?...숙련인력 부족, 인건비 상승이 문제
  • 이희상 기자
  • 승인 2019.08.0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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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대료 상승, 부품·자재 중국의존도 높은 것도 장애요소
베트남으로 생산기지 이전의 가장 큰 문제는 숙련인력 부족과 가파른 인건비 상승이다.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미중간 무역전쟁의 여파로 베트남이 애플의 새로운 생산기지로 검토되고 있지만 숙련인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한 경쟁력 저하 우려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최근 애플의 협력업체 고어텍(GoerTek)이 베트남 북부의 자사 오디오 공장에서 최신형 에어팟(AirPods) 제조공정 테스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폰 핵심 제조사인 대만의 폭스콘(Foxconn)은 지난 1월 북부 박장성(Bac Giang)의 한 산업단지에 25만㎡의 부지를 확보했다. 폭스콘은 이 부지가 애플과 관련 있다고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별도의 서류에서 이 부지를 홍콩에 상장된 아이폰의 케이블 및 커넥터 제조업체인 FIT 홍텡(FIT Hon Teng)에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전문가인 보 찌 탄(Vo Tri Thanh) 박사는 애플이 지난 몇달간 베트남을 자사제품의 생산기지로 고려하고 있지만 인건비 상승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 생산성향상 속도 앞지른 인건비상승…최저임금 상승률 8.8%, 라오스•중국 다음으로 높아 

탄 박사는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의 인건비는 최근 수년간 생산성 향상 속도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므로, 역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인건비가 더 이상 경쟁력의 핵심요소는 아니다"고 말했다.

피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베트남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8.8%의 최저임금 상승율을 보이며, 동아시아에서 최저임금 상승율이 높은 3개국 중 하나로 꼽았다. 베트남보다 높은 나라는 라오스(14.6%)와 중국(9.8%)이다.

지난해 12월 세계은행(WB) 보고서에서도 베트남의 평균 근로자 임금상승율은 동남아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베트남 근로자의 중위소득은 연간 2,739달러로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보다 두배 높았으며,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비해 약 30%~45% 높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애플과 유사한 다른 회사들 또한 베트남에서 충분히 숙련된 노동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의 세계적인 네트워크인 포커스이코노믹스(FocusEconomics) 베트남 수석이코노미스트 니하드 아흐메드(Nihad Ahmed)는 베트남에서 숙련된 노동자가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보다 훨씬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탄 박사는 "베트남의 제조업 부문은 여전히 더 많은 고급 및 중간 관리자들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것은 다른지역 국가들에 비해 베트남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이다”고 지적했다.

◆숙련노동자 경쟁국보다 뒤떨어지고, 호치민 인근 산업단지 임대료 15.8% 껑충  

애플 뿐만 아니라 베트남으로 생산기지 이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있는 몇몇 회사들로 인해 숙련된 노동력 공급은 더욱 줄어들 것이다.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와 가전업체 샤프도 생산기지 일부의 베트남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임대료 또한 또 다른 장애 요인이다. 부동산업체 존스랑라살베트남(Jones Lang LaSalle Vietnam, JLL)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호치민시와 인근지역 산업단지 임대료는 1㎡당 95달러로 작년동기 대비 15.8% 상승했다.

부동산서비스업체 CBRE는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중국에서 베트남 등 다른 동남아 지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 증가가 임대료 상승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이 생산에 필요한 자재를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해관총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베트남은 섬유, 신발, 휴대폰 부품, 플라스틱, 금속, 장비 및 재료 대부분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했다. 중국은 이 기간 베트남의 최대 수입국으로 전체 수입액의 29.5%를 차지했다.

캐논 프린터와 삼성 스마트폰용 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하는 북부 박닌성 소재 회사의 고위임원은 "베트남의 부품소재가 중국에 비해 5~10% 비싸기 때문에 한 달에 최대 100톤의 플라스틱을 수입하고 있다"며 “폭스콘이 베트남에서 애플 제품을 만든다면 대부분의 소재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할 것이기 때문에, 베트남 기업들이 애플 공급망에 참여할 기회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학자 응오 찌 롱(Ngo Tri Long) 교수는 베트남은 중국으로부터 자재 및 부품 수입량이 많아 애플의 차기 생산기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낮으며, 중국산 자재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저렴하고 대량 구매가 가능하므로 많은 회사가 여전히 생산을 위해 중국에 의존하고 말했다.

애플은 여전히 생산기지 선정에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으며 베트남은 그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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