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하 장기화, 베트남 경제에 부정적…수출위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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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하 장기화, 베트남 경제에 부정적…수출위축 등
  • 이희상 기자
  • 승인 2019.08.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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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상품 가격경쟁력…수입은 증가해 베트남기업 타격
- 3개월간 동화 0.3%, 위안화 4% 평가절하…중앙은행 환율방어 여력 남아
- 중앙은행, 수출 하락 대비 우선순위 대출·우선순위 부문 확대해야
통화 가치는 3개월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위안화는 미국 달러 대비 4% 하락했다. (사진=chinafocus.com)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최근 전개되고 있는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산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베트남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베트남의 수출은 위축되고, 중국상품의 수입증가로 베트남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3일동안 중국 위안화 환율이 미국 달러화 대비 7위안 이상을 유지하면서 미중무역전쟁이 위험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두 강대국 사이에 고조되는 긴장감은 단기적으로 베트남 경제와 무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뒤인 지난 5일,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2008년 이후 11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하던 1달러당 7위안선을 넘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무역분쟁의 무기로 사용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으나, 이날 미국의 추가 관세인상 위협이 위안화를 평가절하시켰다.

◆전문가들 '미중무역전쟁 격화위안화 하락 지속될 것' 예측

블룸버그에 따르면 위안화는 지난 7일 1달러당 7.0235~7.0529위안에 거래된 이후 이틀 동안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베트남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 하락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코노미스트인 응웬 찌 히에우(Ngueyn Tri Hieu) 교수는 "미중간 무역분쟁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긴장이 더 고조될 수도 있다”며 "위안화 환율은 미국의 관세인상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보복조치로 조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히에우 교수는 “미중간 무역분쟁은 순수한 무역분쟁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재선을 노린 정치적 계산과 관련이 있어 `미국 우선주의`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무역분쟁에서 양보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또한 미국이 중국산 상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다면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향후 몇달간 위안화 가치를 점차 절하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UBS 이코노미스트들에 따르면 달러-위안화 환율은 무역긴장이 고조될 경우, 연말에 1달러당 7.2위안, 내년에는 7.3위안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그러나 그들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중국기업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려 자본유출을 촉발할 수 있으므로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낮게 봤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지난 6일 기준환율을 사상 최고 수준인 1달러당 2만3,115동으로 인상했다. 지난 7일의 기준환율도 2만3,117동으로 소폭 상승했다. 시중은행들의 기준환율은 1달러당 2만3,155동~ 2만3,285동 사이에 거래되며 큰 변화가 없었다.

동화(VND) 가치는 3개월동안 달러 대비 0.3% 평가절하되며 거의 변동이 없었다. 반면 같은 기간 위안화는 약 4% 절하됐다.

히에우 교수는 “위안화는 동화보다 평가절하됐는데, 이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싸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베트남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겪고 있는 현 시점에서, 베트남으로 중국산 상품 수입이 더 늘어나면 베트남 기업들의 생산과 경영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우려했다.

◆ 동화 환율 적정수준 조정 필요…우대금리 적용 업종도 확대해야

히에우 교수는 또 “중앙은행이 안정적인 환율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세계 주요 통화의 가치가 하락할 경우 동화 환율을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지 않으면 베트남의 상품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동화는 3%까지 평가절하될 수 있는데, 이는 아직까지는 중앙은행이 환율을 관리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막 꾸옥 안(Mac Quoc Anh) 하노이중소기업중앙회(Hanoisme) 부회장은 “베트남산 농산물의 약 70%가 중국으로 수출된다”며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이 식품안전기준의 장벽을 높임으로써 베트남의 수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트남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EU-베트남자유무역협정(EVFTA) 등 여러 나라와 전략적 무역협정을 체결했는데, 이 중 대부분의 회원국은 베트남 상품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아니다.

안 부회장은 “베트남 기업, 특히 중소기업은 새로운 시장파트너를 찾고 국내외 무역기관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며 “해외시장에 접근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국내기업들이 시장을 면밀히 연구해 제품의 품질과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안 부회장은 또한 중앙은행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계나 제약과 같은 분야로의 대출에 우대금리 혜택을 늘려 우선순위 부문을 확장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베트남에는 농업 및 농촌개발, 수출, 지원산업, 중소기업, 첨단기술기업 등 5개 우선순위 부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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