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은행 총재, “금융시장 안정성·건전성 해치고 외환시장 불안 유발” 지적
- “대출성장한도 낮추고 위반사항 엄격히 다룰 것” 경고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에 금리가 10%를 넘는 예금이 나오는 등 은행들의 고금리 경쟁 조짐이 보이자 중앙은행이 금융시장 불안을 우려해 예금금리가 높은 은행들을 제재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비엣캐피탈은행(Viet Capital Bank) 등 일부 시중은행은 최근 10.2%짜리 고금리 정기예금을 내놓았다. 연초의 평균금리 8~9% 수준에 비해 최고 2%포인트 이상 높은 예금상품이다.
이에 대해 레 민 흥(Le Minh Hung) 중앙은행 총재는 "금리인상이 은행 시스템의 안정성과 건전성을 위협해 부정적인 효과를 야기하며 잠재적으로는 금리경쟁으로 이어져 외환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앙은행은 28일 예금금리를 인상한 은행들에게 예금금리 인상, 환율 인상 등을 통한 자본조달 방식을 엄격히 통제하라는 내용의 회람을 통지했다.
흥 총재는 “중앙은행은 대출성장한도를 낮추고 위반사항을 엄격하는 다루는 등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은행들이 시장안정성과 일반금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자본균형을 맞출 수 있는 능력 내에서 합리적인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전문가인 응웬 찌 히에우(Nguyen tri Hieu) 박사는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은행들이 서둘러 자본을 조달하는 주된 이유는, 정부가 정한 신용안전 한도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자본의 균형을 맞추고 구조조정을 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시행된 중앙은행의 새로운 규정은 은행들의 중장기대출에 대한 단기예금 사용을 지난해 45% 수준에서 올해 40%로 낮췄다.
중앙은행은 시중은행들의 신용한도(대출성장한도)를 통제하고 있다. 일례로 국영상업은행 비엣콤은행(Vietcombank)의 신용한도는 올해 15%이며, 부실로 국영은행이 0동에 인수한 오션뱅크(Oceanbank)는 20%로 제한된다.
올해 중앙은행의 신용한도 목표는 14%인데, 상반기 시중은행의 신용성장률은 7.33%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