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47.9%로 가장 많고 뒤이어 부동산업체 31.5%…구매자 정보 공개 및 보호정책 필요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올들어 8월까지 베트남의 회사채 발행규모는 117조동(53억달러)으로 집계됐다.
SSI증권 시장경제연구소가 증시와 기업 웹사이트 등을 통해 공개된 정보를 근거로 조사한 회사채 발행예정 물량은 모두 129조동(55억7,000만달러)으로 이 가운데 90.8%가 실제 발행됐다.
이에따라 베트남 회사채의 전체 발행규모는 국민총생산(GDP)의 10.2%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채 발행규모는 총 224조동(96억7,000만달러)으로 전년대비 94.5% 증가했다. 전체 발행총액은 474조5,000억동(205억달러)으로 GDP의 8.6%에 해당하는 규모였으며 2017년 발행총액은 GDP의 6.19%였다.
회사채를 가장 많이 발행한 업종은 시중은행이다. 올들어 은행들이 발행한 회사채는 56조동(24억2,000만달러)으로 전체의 47.9%를 차지했다. 은행 다음으로는 부동산업체 37조동(16억달러, 31.5%), 건설업체 9조2,000억동(4억달러, 7.9%), 비은행 금융사 4조4,200억동(1억9,000만달러, 3.8%)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체는 회사채 발행건수로는 2위를 차지했지만 발행건수 대비 발행율은 77.3%로 가장 낮았다.
◆수익률 부동산업체 연10% 가장 높고, 건설(9.79%)•비은행금융사(8.64%)•은행(6.75%)순
회사채 수익률은 부동산업체가 연 10%로 가장 높았으며, 뒤이어 건설업체(9.79%), 비은행 금융사(8.64%) 순이었다. 은행의 회사채 수익률은 연평균 6.75%으로 가장 낮았으며, 평균만기 3.3년으로 나타났다.
SSI증권 시장경제연구소는 지난해 12월4일 시행된 ‘회람 163/2018/NDP-CP’로 중장기대출에 대한 단기자본의 규모가 줄어 업계의 회사채시장이 열렸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사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 위험성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들은 은행대출 대신 채권 발행으로 자본을 조달하게 되었으며, 투명한 정보공개와 더불어 은행이나 증권사 같은 중개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회사채시장이 더욱 활기를 띠게 됐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양호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회사채 시장은 여전히 위험성이 있다고 응웬 비엣 끄엉(Nguyễn Việt Cường) 비엣띤은행연구소 부대표는 지적했다.
끄엉 부대표는 회사채 시장에서 가장 큰 위험은 정보투명성이며, 다른 시장에서는 신용평가사들의 역할이 매우 분명하고 중요한데, 이는 신용평가사들이 다양한 종류의 회사채와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기업의 신용평가기관이 회사채시장을 보다 투명하게 운영한다면 회사채는 은행대출을 제외한 기업의 중요한 자금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응웬 득 훙 린(Nguyễn Đức Hùng Linh) SSI증권 고객분석컨설턴트는 “회사채시장이 크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이 여전히 가장 큰 채권 매입자, 특히 부동산 부문에서 가장 큰 채권 매입자라는 점에 주목해 구매자의 신원이 공개돼야 한다”며 “신용평가사의 역할이 모호하다면 채권 매입자들, 특히 개인들은 적절한 수익률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향후 투자자 보호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전문가인 부이 꽝 띤(Bùi Quang Tín) 비즐라이트비즈니스스쿨 대표는 “회사채를 사는 것은 때때로 투자자들에게 올인(all-in)을 의미하기도 한다" "만약 회사가 파산을 선언한다면 투자자들은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채권 구매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