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미흑자 확대, 무역개방성, 제한된 재정•통화완화 정책은 장기적 악영향 가능성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베트남 경제의 중기 전망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전망한 반면 실질 GDP 성장률은 6.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12일 발표한 ‘동아시아-태평양 경제 동향’에서 베트남이 수출중심의 제조업 성장 둔화와 농업 부문의 성장률이 주춤하면서 내년과 내후년 경제성장률이 6.5%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올해 인플레이션은 3% 이내에서 정부의 목표치인 4%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 발표된 세계은행 보고서에서 3년 연속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지 않은 나라는 베트남이 유일했으며, 미중무역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세계경제의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이 지역 대부분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은 하향조정됐다.
그러나 베트남은 높은 무역개방성과 제한된 재정 및 통화완화 정책을 감안할 때 세계경제 정세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해 GDP 대비 무역율이 200%에 육박하면서 불확실성 증가와 글로벌 공급망 붕괴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고 세계은행은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미국과의 무역수지 흑자가 확대되는 점을 감안할 때 베트남은 미국의 관세 및 무역 관련 보호조치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무역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세계경제의 침체가 베트남의 성장에 예상보다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편 내수시장에서 국영기업과 금융업의 혁신적 전략이 부재해 거시금융 경제와 장기적인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덧붙였다.
세계은행은 또 공기업과 은행업종의 구조조정 둔화가 거시금융 상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장기 성장 전망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계총국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6.98%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