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외국인 스타들의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ao dai) 이미지 훼손에 베트남사회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제맘대로 변형한 아오자이 차림으로 세계인들의 이목이 쏠린 행사나 시상식에 참석하는데 대해 '베트남 전통 모독'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SNS와 인터넷에는 이들의 행태를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아오자이를 원래 노출이 심하지 않는 옷이다. 아오자이는 옆이 트인 옷이지만 속바지를 받쳐입는 것이 올바른 착용이다. 가슴은 물론이고 소매도 길어 노출이 거의 없다.
그런데 외국 스타들이 바지를 입지않고 속살을 노출하거나 가슴부분이 과도하게 파인 짝퉁 아오자이 차림으로 이목을 끌자 베트남인들이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미상 수상자인 미국 가수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Kacey Musgraves)가 대표적인 사례다. 머스그레이브는 지난 12일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콘서트에 속바지 없이 스타킹만 입어 속살을 심하게 드러낸 아오자이 차림으로 공연했고, 이 모습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려 전세계 베트남 커뮤니티에서 공분을 샀다.
네티즌들은 머스그레이브가 베트남의 전통을 왜곡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배우 응오 탄 반(Ngo Thanh Van)과 2015년 미스유니버스 팜 흥(Pham Huong) 등 베트남 셀럽들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머스그레이브 뿐 아니다. 미국인 래퍼 사위티(Saweeti)는 2019 빌보드뮤직 시상식에서 하의를 입지 않은, 이른바 하의실종 아오자이로 레드카페에 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베트남인들은 머스그레이브 아오자이를 계기로 아주 오랜 전 사례까지 등장시켜 비난의 눈총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13년 미국 사진작가 프래니 밀러(Franey Miller)가 폴란드 모델 바스카 므로즈(Baska Mroz)가 하의를 입지 않은 채 다리가 드러나는 긴 드레스를 입고 헤드 스카프를 착용한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한 것을 찾아낸 것.
밀러는 페이스북에 베트남인들의 비판 글이 쏟아지자 “베트남 문화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던 만큼 예술로 이해해달라"면서도 “사진으로 인해 불필요하게 생긴 문제들은 사과하고 작품활동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해명했다.
빅뱅의 멤버 탑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진 한서희도 베트남 방문당시 아오자이와 전통모자인 논라(Non La)를 쓰고 담배를 피웠다는 이유로 베트남인들의 비난을 산 적이 있다. 당시 베트남인들은 국민들이 사랑하는 전통의상인 아오자이에 대한 무례함을 지적했다.
중국 게임업계에서 유명한 쇼걸 장완유(Zhang Wan You) 역시 가슴을 노출한 아오자이를 입어 베트남인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