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하띤성(Ha Tinh) 공안국이 불법적으로 자국민을 해외로 송출해 온 브로커들을 검거해 모두 기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영국에서 발생한 냉동컨테이너트럭 사망사건 희생자들이 베트남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응웬 띠엔 남(Nguyen Tien Nam) 하띤성 공안국 부국장은 30일 불법송출 브로커 및 단체를 검거해, 이들을 상대로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한편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며 이들 모두를 관련법에 따라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영국 경찰은 런던 인근 에섹스(Essex) 지역에서 냉동컨테이너에서 시신 39구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중국 여권 및 휴대품을 토대로 사망자들을 중국인으로 판단했으나 현재까지 이들이 중국인이라고 단정지을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베트남에 이 소식이 전해진뒤 지난 25일부터 현재까지 북중부 하띤성과 응에안성(Nghe An) 당국은 영국으로 간다고 알린 뒤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 가족 24가구의 신고를 접수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영국주재 베트남대사에게 사망자 신원확인을 위해 영국 정부와 적극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
현재 하띤성 및 응에안성 당국은 정확한 실종자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시신 39구의 신원확인을 위해 실종신고 가족들의 손톱과 머리카락을 잘라 DNA 샘플을 채취했다.
부이 탄 선(Bùi Thanh Sơn) 외교부 차관은 “영국 정부는 이번 컨테이너트럭 사망자 39명 중 시신 4구의 사망기록을 우리 정부에 이관했다”며 “해당 사망기록은 공안부가 접수해 이를 바탕으로 실종자와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29일 트어티엔후에성(Thua Thien-Hue) 인민위원회는 냉동컨테이너에서 39구의 시신이 발견된 당시 영국으로 가는 도중 실종된 베트남 청년에 대한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같은 날 꽝빈성(Quảng Bình) 인민위원회도 취업을 위해 영국으로 간다며 집을 나선 아들과의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를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