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증권위원회, 지난달말 하나은행 지분인수 승인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오태근 기자] KEB하나은행이 한국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은행의 대주주로 공식 등극했다.
KEB하나은행과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은 11일 하노이에서 전략적 협력계약 체결식과 함께 하나은행이 BIDV 지분 15%를 가진 2대주주가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7월 1조원을 투자해 BIDV의 지분 15% 인수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 베트남 당국의 승인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날 전략적협력및 2대주주 지위를 공식 표명했다. 베트남증권위원회는 지난달말 하나은행의 BIDV 지분인수에 대해 '적정' 승인을 했다. ★본지 10월28일자 보도 http://www.insidevina.com/news/articleView.html?idxno=11657
구체적으로 BIDV는 약 20조3,000억동(1조148억원, 주식취득일 환율기준) 규모의 신주 6억330만2,706주를 KEB하나은행에 발행했다. 신주발행으로 BIDV의 자본금은 34조1,870억동(14억7,430만달러)에서 40조2,200억동(17억3,440만달러)로 늘어났으며, KEB하나은행은 BIDV의 첫 외국인 전략적 대주주가 됐다. KEB하나은행은 BIDV의 지분을 최소 5년간 보유해야 한다.
1957년 설립된 BIDV는 베트남 자산규모 1위 은행이자 비엣콤은행(Vietcom Bank), 비엣띤은행(Vietin Bank), 아그리은행(Agri Bank) 등 4대 국영상업은행 가운데 하나로 베트남 중앙은행이 95.3%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국영상업은행이자 자산규모 1위 은행이다.
지난해말 연결기준 총자산 66조3,000억원, 당기순이익 3,800여억원을 기록했으며 베트남 전역에 1,000여개의 지점과 사무소, 5만8,000여개 ATM망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베트남의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부총리, 레 민 홍(Le Minh Hong(레 민 홍) 중앙은행 총재, 판 덕 뚜(Phan Duc Tu) BIDV 이사회 의장,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등이 참석했으며 협약식후 양국 기업대표와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가졌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두 은행의 활발한 제휴로 현지기업과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 모두에게 앞서가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한국과 베트남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금융가교 역할을 수행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응웬 티 홍(Nguyen Thi Hong) 중앙은행 부총재는 “이번 협력은 두 은행에 이익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한국의 비즈니스 커뮤니티에도 공통된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판 덕 뚜 BIVD 이사회 의장은 “하나금융그룹과의 전략적 협력은 BIDV의 개발 및 통합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전략적 협력 체결에 따라 BIDV에 금융 노하우를 지원하게 된다. 전략적 협력 내용은 ▲은행의 전략적 개발 관리 ▲기술시스템 관리 및 디지털뱅킹 ▲소매금융 개발 강화 ▲수익성 있는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위험 관리 ▲인적자원 교육 및 개발 등 6개 분야다.
BIDV는 KEB하나은행과의 협력과 장기적인 전략적 지원을 통해 거버넌스 모델 변경 및 역량 개선, 위험관리, 고객서비스와 요구 충족 상품개발 기회를 갖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