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지역 4.5%, 베트남 둔화돼도 역내서 가장 높아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올해 7%로 예상되는 베트남 경제성장률이 내년에 6.6%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부분의 경제전문 기관들이 내년 베트남 경제를 올해 수준으로 ‘낙관적’ 전망을 하는 것과는 달라 눈길을 끈다.
당초 7%대 성장이 전망되던 내년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중국의 수입약세와 더불어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6.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웨일즈 공인회계사협회(ICAEW)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중무역전쟁과 중국의 수입감소세로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CAEW는 내년 전체 동남아시아의 경제성장률을 4.5%로 전망하며 베트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베트남의 성장률이 올해보다 둔화돼도 역내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지역 성장률은 지난 2018년 5.1% 성장 이후 둔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역내 경제침체는 주로 미중무역전쟁에 기인한 것으로 무역 불확실성은 제조업, 수출 및 투자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ICAEW는 “베트남은 무역전쟁으로 인한 일부 무역전환 효과로 이익을 보았다” 며 "높은 관세를 부과받는 일부 중국 상품들이 베트남을 우회해 수출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시안 페너(Sian Fenner) ICAEW 아시아경제담당 수석은 “최근 미중 양국이 1단계 합의에 도달했지만 축하하기는 이르다”며 “양국간 긴장이 극에 달한 가운데 이미 부과된 관세가 곧 철폐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페너 수석은 이어 "중국의 내수 둔화와 더불어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 및 민간투자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통계총국에 따르면 제조업(11.37%)과 서비스업종의 약진으로 올들어 9월까지 경제성장률은 6.98%에 달해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성장 동인은 제조업(11.37%), 소매업(8.31%), 금융업(8.19%) 물류업(7.82%) 순이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6.6~6.8%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