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용의 재계춘추(財界春秋)] (8) 기업 자율구조조정과 국가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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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재계춘추(財界春秋)] (8) 기업 자율구조조정과 국가경쟁력 강화
  • 권오용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
  • 승인 2019.12.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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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현 회장, 재계문제 자율적 해결과 대-중기간 상생 강조
-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반도체 등 7개업종 기업간 ‘빅딜’ 성과
최종현 전경련 회장은 중소기업 경쟁력강화 지원을 통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했으며 기업자율조정위원회와 국가경쟁력강화 민간위원회를 구성해 재계현안의 자율적 해결, 과잉투자 해소에 힘썼다. 사진은 최회장이 1994년 전경련회장단 회의에서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의 자율조정 내용을 설명하고있다.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지성파인 SK그룹의 최종현 회장이 1993년 2월 전경련 회장으로 취임했다. 전경련 회장 취임 이전 최 회장은 한국경제연구원장을 맡아 한국경제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대기업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

그는 우선 대기업이 중소기업에게 무엇인가를 해줘야 중소기업이 성장, 발전할 수 있다는 당시의 일반적 인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아울러 세계경제의 이른바 국경없는 전쟁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방안을 고민했다.

◆중소기업연구원, 기협파이낸스 설치로 중기 경쟁력 지원

또 오너들의 모임으로 인식되어 온 전경련에 전문경영인들의 경험과 경륜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궁극적으로 재계의 문제는 외부의 간섭이나 규제없이 자율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방향으로 재계의 총의를 모았다. 재계총리라는 전경련 회장의 위상없이는 할 수없는 일들이었다.

최 회장은 우선 중소기업의 문제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접근하자고 했다.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경영, 기술 등에 전문적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중소기업연구원’을 중소기업중앙회 산하에 설치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전경련 회원사를 중심으로 290억원을 출자하여 1995년 중소기업 팩토링회사인 ㈜기협파이낸스를 설립했다. 삼성그룹도 전경련의 중소기업지원 정책에 동참해 경기도 용인에 인력개발 훈련원을 설치해 기부했다.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 인력, 자금 등 세가지 측면에서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고 대-중기 간 서로 주고받는 대등한 관계를 설정하자는 취지였다.

최회장은 1993년 3월9일, 기업이 책임있는 경제활동의 주체로서 자율적인 조정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상을 구축하기 위해 ‘기업자율조정위원회’를 설치했다.

대기업간 갈등, 대-중소기업간 분류 등 몇 건의 사항을 자율적으로 해결한 전경련은 제2이동통신 사업자선정을 위한 컨소시엄을 2개월 동안의 숙의를 거쳐 성공적으로 매듭지었다.

이와함께 1998년에는 기업의 핵심역량집중과 과잉투자해소를 위해 반도체, 석유화학, 정유, 선박용 엔진, 발전설비, 항공기 등 7개 업종에 대한 대기업간 사업교환, 소위 빅딜이 자율조정에 의해 이루어졌다.

국가경쟁력강화 민간위원회 회의 모습. 전경련 회장단 뿐 아니라 30대그룹 기조실장, 업종별 단체 등을 망라된 위원회는 경쟁력 실태 점점및 강화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기업자율조정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 민간위원회 설립

재계는 근본적으로 경제활력 회복과 경쟁력 강화는 경제계가 스스로 하는 길 밖에 없다는 인식하에 1993년 9월 국가경쟁력강화 민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여기에는 전경련 회장단 뿐만 아니라 30대그룹 기조실장, 업종별 경제단체 등 전경련 외곽의 조직까지 모두 망라해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에 재계가 완전히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민간위원회는 우리나라의 경쟁력 실태를 점검하고 경쟁력강화를 위한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낙후된 지방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지방순회 간담회도 개최했다. 민간경제계의 노력에 힘을 보태기 위해 정부도 2000년부터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고 여기에서 도출된 대책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에서 빛을 발했다.

최종현 회장은 1994년 2월 제2이동통신 단일 컨소시엄구성은 경제계의 자율조정능력과 단합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준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또 정부의 개입이나 규제없이 시장의 실패를 사전에 예방하거나 사후 보완하는 방법으로 기업간의 자율조정이 유효하다는 사실을 입증해 기업이미지 개선에도 큰 효과를 거뒀다.

탐욕스런 기업의 이미지 때문에 규제가 생겼다면, 자율적 구조조정은 핵심규제 완화라는 재계의 오랜 숙원을 해소하는 또 다른 성과를 일궈냈다.

권오용은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제실장•기획홍보본부장, 금호그룹 상무, KTB네트워크 전무를 거쳐 SK그룹 사장(브랜드관리부문), 효성그룹 상임고문을 지낸 실물경제와 코뮤니케이션 전문가다. 현재 공익법인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로 기부문화 확산과 더불어 사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대한혁신민국(2015), 권오용의 행복한 경영이야기(2012),가나다라ABC(2012년), 한국병(2001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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