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오토바이 확대, 소득증가, 정부정책 등으로 2024년 250만대 아래로 떨어질 듯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오토바이업계가 연말대목 전반적인 호황 기대와는 달리 작년내내 우울한 판매실적에 허덕였다.
베트남오토바이제조자협회(VAMM) 소속 5개 회원사인 혼다, 야마하, 스즈키, 피아지오, SYM은 지난해 10월 22만7000대, 11월 23만대를 팔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6.5%, 2.2% 감소했다.
VAMM에 따르면 회원사들이 지난해 판매확대를 위해 노력했지만 경쟁심화로 3분기까지 실적은 부진했다. VAMM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 2, 3분기 회원사들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6.13%, 4.39%, 3.8% 감소했다.
회원사들의 지난해 판매량은 약 320만대로 추정된다. 최대업체 혼다가 260만대, 야마하가 40만대를 팔았다. 업체들의 2018년 판매량은 340만대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오토바이산업의 침체를 전망해왔다. 소득증가에 따라 소비자들은 점점 더 차량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으며, 전기오토바이(전기스쿠터) 수요 증가 및 대도시 오토바이 등록대수를 줄이려는 정부의 정책이 오토바이 수요 급감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기오토바이(e-bike) 등장으로 시장잠식…한국MBI 등 외국업체 진출 확대
지난해 빈패스트(Vinfast) 등 국내외 주요 사업자들은 대대적인 할인과 자사 전기오토바이 무료 충전서비스 제공 등 파격적인 혜택과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전기오토바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빈그룹(Vingroup)의 자동차 제조자회사 빈패스트는 2018년 말 설립 후 자사의 첫번째 전기오토바이 ‘클라라(Klara)’ 수천대를 판매했다. 클라라는 가볍고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도시거주자들, 특히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 전기오토바이의 경우 운전면허가 따로 필요치 않아 기존 내연기관 오토바이 제조사들보다 이점이 크다.
전기오토바이 시장이 열리면서 외국업체들도 베트남 진출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한국 전기오토바이 제조업체 엠비아이(MBI)가 1700~2600달러 가격대의 ‘엠비고(Mbigo) 전기오토바이 몇 개 모델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베트남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또한 중국 브랜드인 야디아(YADEA)는 지난해 10월 1700달러짜리 전기오토바이 ‘G5’를 시장에 출시했다. 야디아는 북부 박장성(Bac Giang)에 제조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간 기존 내연기관 오토바이와 전기오토바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기존 오토바이 판매 감소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져 2024년 내연기관 오토바이 판매량은 250만대 미만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