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달여 앞둔 말레이시아전…선수소집 늦어져 대표팀 훈련기간 10여일 밖에 안돼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코로나19라는 또다른 복병을 만났다.
말레이시아와의 월드컵 예선전을 앞두고 있는 박항서 감독과 대표팀이 코로나19 여파로 선수소집 및 훈련시간 부족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아와 경기(3월31일)가 한달이상 남아 대표팀이 준비할 시간은 많은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베트남 국내리그인 V리그 일정도 연기조정되면서 대표팀 훈련기간은 실제 10일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V리그 일정이 연기되면 대표팀에게 좋을게 없다. 먼저 선수들은 연습과 경기 시간을 얻기 위해 리그가 재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대표팀이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선수들이 소속 클럽에서 경기를 하면서 컨디션과 경기감각을 잘 유지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박 감독은 대표팀 소집일(3월21일)까지 V리그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는 선술들의 체력과 전술을 고려해 충분한 훈련시간을 원하고 있으나 V리그 경기가 3월초에나 시작될 예정이므로 대표팀 훈련시간도 10여일로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다섯 게임을 치른 월드컵 아시아2차예선 G조 선두인 베트남은 2위인 말레이시아보다 2점밖에 승점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훈련시간도 부족하고 경기 당일까지 이라크와의 친선경기 1게임 만으로 준비하기에는 부족하다.
수비 핵심인 쩐 딘 쫑(Tran Dinh Trong)과 응웬 쫑 호앙(Nguyen Trong Hoang) 두 선수가 퇴장해 이번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것도 박 감독의 걱정이다.
무엇보다 박 감독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최전방 공격수다. 베테랑 공격수 응웬 안 득(Nguyen Anh Duc)이 대표팀 은퇴를 발표한 이후 능력있는 최전방 공격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스트라이커 응웬 꽁 프엉(Nguyen Cong Phuong)은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으로 임대된 후 제기량을 찾지 못해 충분한 경기시간을 얻지 못했으며 지난해 12월 호치민시FC(HCMC FC)로 이적하며 다시 제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두 명의 젊은 스트라이커인 응웬 띠엔 린(Nguyen Tien Linh)과 하 득 찐(Ha Duc Chinh)은 지난해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에서 반짝 스타로 떠올랐지만, 이들이 선발로 나선 대표팀은 지난달 열린 AFC U-23 챔피언십 3경기에서 2무 1패로 단 한골만을 기록하며 탈락하는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줬다. 박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월드컵 2차예선 G조에서 3승2무 승점 11점으로 선두인 베트남은 만약 승점 9점으로 2위인 말레이시아전에서 패할 겨우 선두가 바로 뒤바뀐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홈인 부킷잘릴 스타디움(Bukit Jalil Stadium)에서 홈팀을 누른다면, 다음 라운드로 진출은 한결 수월해질 것이기에 다가오는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베트남 국민들은 박항서 감독과 대표팀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잘 극복해 선전하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