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품지연에 따른 주문취소 가능성도…섬유의류업계, 15일 지연시 15억~20억달러 손실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의 섬유, 신발, 전자제품 기업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산 원자재 조달이 어려워져 공장가동을 중단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쯔엉 탄 호아이(Truong Thanh Hoai) 공상부 산업무역국장은 최근 열린 관련대책회의에서 “국내기업들이 확보하고있는 원자재는 3월까지 생산할 수 있는 물량에 그친다”고 밝혔다.
중국은 베트남 산업의 중간재 공급원이자 베트남산 제품의 주요소비국인데 코로나19로 베트남의 대중국 수출입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호아이 국장은 “섬유, 의류, 신발, 전자제품 기업들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고 자동차조립생산업체도 부품의 70% 이상을 중국에서 납품받고 있어 1분기 말까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국내기업들이 보유하고있는 원자재는 3월, 길게 잡아도 4월이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여,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된다면 생산라인이 부분적 혹은 완전히 중단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쯔엉 반 껌(Truong Van Cam) 베트남섬유의류협회(Vitas) 부회장은 3월 이후에도 원자재 수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응웬 쑤언 즈엉(Nguyen Xuan Duong) 흥옌(Hung Yen)의류공사 사장은 “현재 회사가 갖고있는 원자재 물량이 얼마 안돼 생산중단을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국내 기업들의 납품지연으로 인한 협력업체의 주문취소 가능성과 더불어 코로나19 영향이 2분기까지 계속될 경우 많은 기업들의 큰 타격이 확실시되고 있다
레 띠엔 쯔엉(Le Tien Truong) 베트남국영섬유의류그룹 대표는 “자회사 중 상당수가 원자재 부족으로 거래처와 납기 2~3주 지연을 논의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섬유의류 기업들의 납품이 15일가량 지연되었을 때 업계가 입는 손실은 15억~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원자재 수급은 올들어 2개월간 베트남산업 전반에 광범위한 손실을 입히고 있다. 특히 이 기간 제조업 부문 성장률은 6.2%에 그치며 작년동기대비 2%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쩐 뚜언 안(Tran Tuan Anh) 공상부 장관은 “현재 베트남의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하다”며 “주요 시장의 수요 조사와 더불어 추이를 면밀히 관찰해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관련부서에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