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위축을 막기 위해 금융지원 등 재정지출을 확대함에 따라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피치솔루션(Fitch Solutions)은 올해 베트남의 재정적자 규모를 당초 전망치인 GDP의 3.4%에서 3.8%로 상향조정했다. 피치가 예상한 재정적자 규모는 2015년 이후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피치의 이번 전망은 지난 3일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70조동(110억달러) 규모의 긴급신용지원 패키지 정책을 발표한 직후 나온 것으로 당초 전망치보다 0.4%P 상향된 것이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6일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법인세 및 수수료 인하나 감면 등으로 재정이 30조동(13억달러) 가량 더 지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피치는 관광, 운송, 전자 및 농업 등 코로나19에 큰 피해를 본 산업에 대한 지출이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의 재정지출 증가율을 당초 7.4%에서 8.1%로 상향조정했다.
피치는 또한 정부의 세수증가율을 당초 4.1%에서 3.2%로 낮췄다. 기업의 매출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줄어 결과적으로 세수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기획투자부는 코로나19에 따른 올해 세수손실이 42조3000억동(18억2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전염병이 2분기 말까지 이어질 경우 세수는 당초 전망치보다 1.6% 감소한 1470조동(631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기획투자부는 올해 GDP 성장률이 코로나19로 인해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5.96%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GDP성장률은 7.02%로 지난 10년중 두번째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