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주주 주식 담보가치 하락…반대매매로 경영권 위협, 기업생존 어려울수도
- 추가담보 제공 일정기간 유보, 반대매대 유예 등 필요
[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최근 주가급락으로 대주주의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기업들에 담보 유지비율 비상이 걸렸다.
19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133.56포인트 8.39% 떨어진 1457.64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56.79포인트 11.71% 급락한 428.35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19일 2210.34에서 이날까지 한달간 무려 34.1%나 하락했다. 코스닥은 684.78에서 37.5% 급락했다.
이에 따라 담보 유지비율이 떨어진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급락으로 대기업 가운데서도 담보비율이 떨어진 곳이 상당수 있으며, 특히 자금사정이 넉넉지 않은 코스닥 기업들은 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는게 업계와 금융계의 분석이다.
중견그룹인 K그룹의 김모(47) 재무팀장은 “어제부터 담보부족 상황을 맞아서 채권금융회사와 협의 중이지만 해결방안 마련이 쉽지않아 걱정”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우리와 같은 상황일 것”이라고 전했다.
기업들이 금융회사들로부터 대출을 받을 때 대주주의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데 통상 대출액의 120~140%를 설정한다. 예컨대 100억을 빌렸을 경우 120억~140억원 가치의 주식을 담보로 맡긴다.
담보가치가 떨어지면 담보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담보를 추가제공하거나 대출금을 일부 상환해야하지만 그게 쉽지않은 실정이다.
문제는 담보비율을 충족하지 못하면 채권 금융회사들이 담보로 잡은 주식의 반대매매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경영권이 위협받고 더 나아가 생존마저 위험해질 수 있어 추가담보 제공 유예, 반대매매 유예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H그룹의 한 임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적하락을 헤쳐나가기에도 버거운 판에 경영권 위협까지 걱정하는 상황이면 기업들은 주저앉을 수 밖에 없다”며 “대출만기 연장, 이자납부 등도 필요하지만 담보가치 하락에 대한 대책이 정말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