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이전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던 베트남 중부 고도(故都) 호이안(Hoi An)에도 지난 1일부터 ‘사회적 격리’가 시행되고 있다.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고 지역민들마저 집밖을 나서지 않으면서 고택(古宅) 사이로 조용한 마을은 평소보다 더 고요해졌다.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는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2단계 전투에 진입했다”라며 3월28일부터 4월15일까지 역사유물과 관광명소 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비필수사업장의 폐쇄를 명령했다.
쩐푸길(Tran Phu)과 레러이길(Le Loi) 교차로는 이미 지난달 27일 폐쇄됐다.
17세기에 일본 상인들이 건축한 파고다교(Pagoda Bridge)는 400년 전에 조성된 이 마을의 상징이자 국가유물로 20만동짜리 동화(VND) 지폐에서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정적을 끌어안고 있는 것처럼 파고다교는 사람없이 홀로 불밝힌채 누워 있다.
쩐푸길과 박당길(Bach Dang) 교차로에서 노점상을 해오던 상인들도 지난 1일부터 더 이상 장사를 하지 않고 있다. '사회적 격리'에 따라 외출자제와 세사람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됐고, 무엇보다도 손님들이 없기 때문이다.
호이안 옛마을(ancient town)은 2004년부터 보행자 친화거리로 조성돼 최소한의 오토바이만 운행할 수 있다. 일반 오토바이와 승용차는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오후 3시부터 밤 9시30분까지 운행이 금지된다. 대부분의 호텔과 식당, 까페, 매점에서 자전거를 빌려탈 수 있다.
우울한 시절에도 호이안은 하노이나 호치민 같은 대도시에서는 찾기 힘든 느린 속도와 평온함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