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치민시 주변 동나이성•롱안성•띠엔장성 등 남부지역…대부분 차익실현 목적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부동산시장도 고전중이나 친환경 삶을 위해 농촌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농지값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도시지역 거주민들의 귀농·귀촌 현상이 두드러지며 남부지방 농지값은 2~3배 이상 상승한 곳이 많다.
이 같은 이도향촌(離都向村) 바람은 지난해부터 시작돼 코로나19 여파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사회적 격리’ 탓에 많은 도시민들이 붐비는 도시를 떠나 넓은 마당과 너른 경작지를 갖춘 농촌으로 이동하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자 응웬 뚱 럼(Nguyen Tung Lam)씨는 “도시민들의 농촌 이주가 농지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럼씨에 따르면 지난해 중부고원지대 럼동성(Lam Dong) 달랏시(Da Lat) 농지의 평균매매가는 1000㎡(약 300평)규모 1필지당 4억~7억동(1만7000~3만달러)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일부 필지가 30억~60억동(12만7850~25만5700달러)으로 훌쩍 뛰었다.
농지값의 가파른 상승세는 남부지방 메콩델타에 위치한 롱안성(Long An), 띠엔장성(Tien Giang), 동탑성(Dong Thap)에서도 관측된다.
지난해 필지당 2억~2억3000만동(8520~9800달러) 수준이던 띠엔장성 라이꺼이(Lai Cay) 일대 농지는 4억~10억동(1만7050~4만2620달러)까지 치솟았다.
호치민시 위성지역인 동나이성(Dong Nai) 비엔호아시(Bien Hoa) 농지 역시 필지당 20억~25억동(8만5380~10만6730달러)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호치민시 부동산중개업자인 응웬 투 응아(Nguyen Thu Nga)씨는 “지난해부터 농지수요가 늘기 시작했으며 최근 코로나19 이후 직접 땅을 보러오는 구매자는 줄었으나 부동산중개업자를 통해 구매전 제반사항을 꼼꼼히 확인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응아씨는 대부분의 농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목표로 농지를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에서 2500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시골로 떠나자’의 응웬 투 후에(Nguyen Thu Hue)씨는 “현재 구매해둔 농지값이 3배 이상 상승했지만 코로나19가 끝나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아직 매도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쩐 칸 꽝(Tran Khanh Quang) 비엣안호아부동산(Viet An Hoa)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투자자들은 농업용 부동산을 안전한 투자처로 여기고 호치민시 인근 농경지나 소규모 농장을 구매하기 위해 투자예산의 5~10%를 농지구매에 할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의 우려가 커지며 귀농에 대한 관심이 늘자 농지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