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교통운송부가 항만 컨테이너 상하역료를 30% 인하해달라는 해운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응웬 찌 득(Nguyen Tri Duc) 교통운송부 장관은 최근 “베트남의 항만 컨테이너 상하역료는 다른 동남아국가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라 해운업계의 30% 인하 요구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득 장관은 “상하역료 30% 인하는 국내 항만서비스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반면 국내 수출입업체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외국해운사들만 혜택을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대 항만서비스회사중 한곳인 까이멥(Cai Mep)국제항터미널 대표는 “현재 항만을 통한 물류운송량이 급감한 상태이고 2분기 물류량 역시 60%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회사의 매출이 크게 줄게 돼 힘든 상황”이라고 상하역료 인하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처럼 컨테이너 상하역료 인하는 이미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항만서비스기업들에 더 큰 부담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됐다.
교통운송부는 오는 9월 컨테이너 상하역료 조정을 앞두고 시행령 ‘통사 54호(2018년)’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것을 베트남해양공사에 촉구했다.
앞서 수출입물류기업협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운량이 급감하고 있다”며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컨테이너 상하역료 30% 인하를 교통운송부에 요청한 바 있다.
일부 예인선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해운기업들을 돕겠다”며 오는 5월부터 3개월간 국내 해운기업들의 선박 예인료를 10% 인하 적용할 방침을 밝혔다. 이는 ‘통사 54호’에서 규정한 최저요금 수준이다.
베트남해양공사 역시 국내 예인선업체들에 국내 해운사 선박의 예선료 및 도선료를 10% 인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찐 테 끄엉(Trinh The Cuong) 베트남해양공사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항만 물류량이 감소하긴 했으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며 “현재의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항만서비스기업과 해운사들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난 1분기 항만 물류량은 1억6150만톤으로 전년동기보다 8% 늘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20일까지 항만 물류량은 7% 감소한 5380만톤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