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력발전회사는 나은 편…비용절감 따른 ‘불황형’ 실적호조라 의미두기 어려워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증시에 상장된 발전회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25일 호치민증권거래소(HoSE)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에 상장된 수력발전회사 20개 가운데 12개사는 2분기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고 6개사는 적자를 냈으며 2개사만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부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상업용전력 생산량과 판매가격이 모두 하락하며 매출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칸화발전(Khánh Hoà Power JSC, 증권코드 KHP)은 2분기에 2190억동(950만달러)이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KHP의 매출은 2조2300억동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줄었으며 판매원가는 2조3700억동으로 5% 감소했다.
빈선송힌수력(Vĩnh Sơn-Sông Hinh Hydropower JSC, VSH)는 2분기 매출이 550억동으로 전년동기의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으며 20억동의 적자를 냈다. 상반기 적자는 30억동이 넘는다.
VSH는 지난해말부터 올해 중반까지 계속된 가뭄으로 호수의 유입수량이 줄어 전기생산량이 전년동기대비 27% 감소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쯔엉틴에너지(Trường Thịnh Energy Investment JSC, TTE)는 2분기에 170억동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TTE는 기상여건 악화와 중국으로부터의 설비공급 차질로 2개 발전소의 가동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력발전에 비해 화력발전회사들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지만 이같은 실적 또한 매출증가가 아닌 비용절감에 따른 '불황형 실적호조'여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페트로베트남발전(PetroVietnam Power Corporation, POW)은 화력발전부문 이익이 7350억동으로 전체이익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페트로베트남 연짝2호기(Nhơn Trạch 2 JSC)의 이익은 2490억동으로 전년동기대비 20%나 증가했는데 주로 금융부문과 이자 등 영업외 이익에 힘입은 것이다.
MB증권(MB Securities Company)은 “전력산업은 생산과 서비스의 가치사슬(value chain)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가장 늦게 받는 업종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발전프로젝트와 송전시스템 개발 차질로 2021~2025년 전력난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전력산업의 내재적 어려움에 부지확보 및 조성, 자금조달, 외국전문가와 교류협력, 한국과 중국 장비 수입 어려움 등이 겹쳐 발전소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력발전 전기생산량은 상반기 크게 감소했는데 연말께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월초 기준 베트남 중부와 남부지역의 강의 수위는 연초보다 51% 낮아졌다. 같은기간 중북부와 중남부해안지방 수력발전 댐으로의 유입수량은 44%나 줄었다.
대형 화력발전소 프로젝트들은 정부의 국가전력종합계획에 정해진 일정보다 지연되고 있다. 이에따라 베트남은 내년에 66억㎾h의 전력이 부족하고 2022년 약 118억㎾h에 이어 2023년 150억㎾h의 전력난을 겪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B증권의 현지법인인 KB베트남증권(KB Vietnam Securities Company, KBSV)에 따르면 “전력부족은 기존 발전소의 효율성 제고와 발전량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력회사들은 초기 고정자산에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하며 대부분 이들 투자액의 70% 정도를 국내외 은행의 차입으로 조달한다. 차입금의 금리 때문에 발전회사들은 가동첫해부터 손실을 보지만 시간이 지난면서 사업성과와 함께 대출이 줄어들며 실적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KBSV에 따르면 상장 전력회사의 총대출잔액은 2018년말 34조4000억동에서 올해말 24조동으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