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까지 공급 1만700세대 61%↓…박뜨리엠·꺼우저이·서호 등 인프라·편의시설 확충지역 위주
- 내년엔 단프엉·동안·반지앙 등 신흥지역으로 확대 전망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3분기 하노이 아파트시장은 신규 공급량 감소 속에서 거래량은 늘어나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베트남에 따르면 하노이의 3분기 신규아파트 공급량은 3500세대, 9월까지 공급량은 1만700세대로 전년동기대비 61% 급감했다.
부문별로 3분기 신규 공급량 가운데 중급형 및 저가형이 각각 51%, 49%를 차지했으며 고급아파트는 전무했다. 3분기 분양 아파트는 대부분 제3순환도로 외곽지역에 위치한 중소규모 단지들이다.
◆7~8월 저조했던 거래, 9월에 늘어…분양시장 회복조짐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이 가장 심했던 지난 7월말부터 8월초까지 분양은 차질이 있었으나, 이후 9월말까지 약 4200세대가 분양되며 신규 공급량을 초과할 정도로 분양시장은 회복했다.
3분기 분양가는 중저가형 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당 평균 1325달러(부가세 및 관리비 제외)로 전년동기대비 4% 하락했다.
4분기에는 분양이 늘면서 연말까지 신규 공급량은 1만4000~1만6000세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분양가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응웬 호아이 안(Nguyen Hoai Anh) CBRE베트남 하노이사무소장은 “그동안 하노이 아파트시장은 하노이에 기반을 둔 국내 개발업체들이 주도했으나 앞으로는 호치민시나 외국 개발업체들이 신규 개발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의 변화를 전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아파트 용도의 신규택지 공급량도 3분기 45건, 9월까지 326건으로 전년동기대비 92% 급감했다. 그러나 신규 택지 공급량이 줄었음에도 거래량은 570건으로 공급량을 앞질렀다.
이 같은 아파트부지 공급 감소로 개발업체들은 다른 부지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이 때문에 빌라 및 일반주택 부지 매매가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 7.2% 상승했다.
택지가 상승은 주로 탄쑤언군(Thanh Xuân), 박뜨리엠군(Bac Tu Liem), 꺼우저이군(Cau Giay), 서호군(Tay Ho)과 같이 인프라 및 편의시설이 확충되고 있는 지역 중심으로 이뤄졌다.
CBRE베트남은 올해 연간 택지 공급량은 500~600건에 이르고, 내년에는 단프엉현(Dan Phuong), 동안현(Dong Anh) 및 하노이 위성지역인 흥옌성(Hung Yen) 반지앙현(Van Giang)과 같은 신흥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무용부동산은 여전히 고전중
이런 상황에서 하노이의 사무용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3분기 하노이의 A급사무실 공실률은 전분기대비 16.5%p, 전년동기대비 16.2%p 상승한 24.1%에 달했다. 또 B급사무실 공실률은 전분기대비 0.5%p, 전년동기대비 2.4%p 상승한 11.5%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시내에 대형 사무용빌딩 캐피탈플레이스(Capital Place)가 완공되며 연면적 9만3000㎡(2만8000평)의 사무실이 추가로 공급됐다. 4분기와 내년에도 사무용부동산은 각각 5만㎡, 22만㎡가 추가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심업무지구(CBD) 부동산 공실률은 신규공급 감소 및 입지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전분기대비 10.33%p, 전년동기대비 9.81%p 증가한 11.05%로 최근 8년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역 주요 쇼핑몰의 1층 점포 대부분은 비어 있으며 상층부 상가들도 빈 곳이 많다.
CBD 외 사무용부동산 공실률은 전분기대비 1.37%p, 전년동기대비 2.93%p 하락한 11.15%를 기록했다. 현재 임대료는 전년동기대비 1.5% 하락한 ㎡당 24.53달러 수준이다.
비록 베트남은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통제하고 있지만 팬데믹 상황이 세계와 맞물리면서, 사무용부동산의 이 같은 높은 공실률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