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들어 4차례 금리인하로 예금금리 하락…주식, 대안 투자수단 부상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증시의 새로운 투자자들이 크게 늘면서 자금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베트남증권예탁결제원(Vietnam Securities Depository)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신규개설된 증권계좌는 25만4700개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64%나 증가했다. 이에따라 9월말현재 전체 증권계좌는 263만개로 늘어났다.
신규계좌 가운데 1900개는 외국인투자자와 베트남 기관투자자들의 계좌였다. 이들 계좌를 포함 9월말 현재 베트남증시의 전체 증권계좌는 263만개로 늘었다.
신규 증권계좌 급증은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에 주가가 크게 하락해 가격메리트가 생긴데다 경제회복 지원 대책으로 금리를 잇따라 인하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책금리 인하로 은행의 예금금리도 내려 주식투자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며 시중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신규 증권계좌가 지난 4월 한달간 3만6900개가 개설돼 월별 최고치를 기록한데서도 뒷받침된다. 호치민증시(HOSE)의 VN지수(VN-Index)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 3월30일 662.26까지 하락하며 4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하자 향후 상승가능성을 내다보고 새로 증시에 들어온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이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지난 1일자로 재융자율, 할인율 등 정책금리를 0.5%p 인하했다. 올들어 4번째 금리인하이며 이에따라 연초 7% 안팎이던 시중은행들의 12개월 만기 예금금리는 5.8%로 내려 최근 몇 년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바오비엣증권(BaoViet Securities)은 “최근 몇 년간 10%이상이던 예금증가율이 올해는 7월말 현재 7.85%로 둔화됐는데 이는 금리하락으로 인한 것”이라며 “예금으로 갈 돈의 상당부분이 주식 등 다른 투자대상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15일 VN지수는 전일보다 2.58(0.27%) 오른 942.76으로 마감해 지난 3월말 최저치에서 42.3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