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하노이, 장연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베트남으로 출국,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와 단독면담을 갖고 투자확대 및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18일 삼성전자와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19일 하노이로 출국해 다음날인 20일 푹 총리를 예방해 단독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베트남 방문은 두번째이며 푹 총리와의 회동은 세번째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0월30일 2박3일의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 최고지도자인 응웬 푸 쫑((Nguyen Phu Trong) 총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푹 총리를 차례로 면담했다. 또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했던 푹 총리를 서울에서 만났다.
이재용 부회장과 푹 총리의 이번 단독면담에서는 삼성의 투자확대 및 베트남 정부의 지원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푹 총리는 그동안 이재용 부회장과의 두차례 회동에서 그리고 외국인기업 초청 리셉션 등에서 삼성베트남 경영진들을 만날때마다 지원을 약속하며 투자확대를 요청해 왔다.
특히 푹 총리는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과의 회동에서 삼성의 투자와 베트남경제 기여에 대해 사의를 표한 뒤 파격적인 지원의사를 밝히며, 반도체공장 설립 등 투자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푹 총리에게 지난 4월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들의 특별예외입국 허용 등에 대한 감사와 함께 점진적인 투자확대와 베트남 경제 및 사회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베트남이 베트남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베트남 북부 박닌성(Bac Nhin)에 첫 휴대폰 공장을 설립한 후 타이응웬성(Thai Nguyen), 호치민시 등에 4개 법인을 거느리고 있으며, 지난 2018년 수출액이 600억달러로 베트남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베트남투자는 지금까지 170억달러로 최대 외국인투자자이기도 하다.
당초 푹 총리와 이재용 부회장의 회동은 지난 2월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무산됐다가 최근 베트남 정부의 기업인과 전문가 등에 대한 격리 단축 또는 면제 조치에 따라 이번에 성사됐다.
삼성은 지난 2월 하노이의 R&D센터 착공식을 푹 총리와 이재용 부회장도 참석하는 성대한 행사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되며 이재용 부회장의 베트남 출장과 푹 총리 면담도 무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