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모로는 BIDV가 9억7100만달러로 가장 커
- 전문가들 “내년까지 증가세 이어질 것…대손충당금 더 쌓아 대비해야”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로 베트남 시중은행들의 무수익여신(non-performing loans, NPL 부실채권)이 올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5개 시중은행 가운데 NPL이 지난 9개월동안 30% 이상 증가한 은행이 14개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4대 국영은행중 한곳인 비엣띤은행(VietinBank)의 9월말 현재 NPL은 17조9500억동(7억7930만달러)으로 연초보다 66% 증가했다. 이는 시중은행중 가장 큰 폭의 증가다.
다음으로 TP은행(Tien Phong Commercial Bank, TPBank)이 60%, 군대은행(MBBank)이 39%로 뒤를 이었다.
NPL 규모는 4대 국영은행중 자산규모가 가장 큰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이 16% 증가한 22조5000억동(9억7100만달러)으로 가장 많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위축과 소비감소로 많은 기업들이 자금난에 빠지며 금융기관들의 NPL도 덩달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응웬 딘 뚱(Nguyen Dinh Tung) 동방은행(OCB) 대표는 “NPL이 불가피하게 증가했으나 총부채대비 비율은 여전히 통제가능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전문가들은 NPL 증가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제학자 응웬 찌 히에우(Nguyen Tri Hieu) 박사는 “중앙은행(SBV)은 코로나19의 경제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하고 대출상환을 유예하도록 지원했지만, 제때 상환되지 않는 채무는 결국 NPL로 전락할 것이기 때문에 부실채권은 내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통제되지 않고 있고 중앙은행도 2차 재정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 사전에 NPL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