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드노믹스, 베트남에는 우호적'…전문가들 분석
상태바
'바이드노믹스, 베트남에는 우호적'…전문가들 분석
  • 이희상 기자
  • 승인 2020.11.10 1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주요 무역협정 복귀, 환율조작 문제도 트럼프보다 유연…베트남수출에 도움
- 중국에 대한 강경기조는 유지될 듯…생산기지 이전 수혜 기대
지난 2015년 7월 미국을 방문한 베트남 최고지도자 응웬 푸 쫑(Nguyen Phu Trong) 공산당서기장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당시 부통령)이 오찬회동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베트남 외교부)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바이드노믹스)이 베트남 경제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당선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환율조작 문제에 대해 그렇게 강경하지 않고 주요 무역협정에 복귀한다는 방침이어서 베트남 경제에는 이익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당 호안 하이 안(Dang Hoang Hai Anh) 미국 인디애나대 초빙교수는 “바이든 당선자는 세계무역을 지지하고 보호무역주의를 완화해야한다는 입장이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베트남경제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지난해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현재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의 전신) 복귀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었다. TPP는 세계경제의 40%를 차지하는 경제권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미국의 TPP 탈퇴를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환율조작 여부 문제에 대해서도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보다는 유연하게 다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치민시 소재 컨설팅업체인 인도차이나캐피탈의 마이클 피로(Michael Piro) COO(최고운영책임자)는 “바이든이 베트남 등 여러 나라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에 우려를 갖고 있지만 트럼프처럼 압박을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몇년간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 증가세에 따라 베트남을 환율조작감시대상국(currency manipulation watch list)으로 지정한 상태다.

베트남 관세총국에 따르면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올들어 10월까지 수출이 62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베트남 화폐인 동화(VND)의 가치가 정부개입으로 4.7% 저평가됐다는 재무부의 판단에 따라 베트남산 자동차타이어에 대해 환율 상계관세 부과 예비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호주 시드니대학의 살바로레 바본즈(Salvatore Babones) 조교수는 “환율조작 문제는 트럼프 정부가 휘두른 독특한 무기로 바이든 당선인이 이를 사용할 것 같지는 않다”며 “베트남이 외환보유고와 환율정책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고 효율적으로 설명하면 환율조작 혐의를 벗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풀브라이트대학(Fulbright University Vietnam)의 응웬 쑤언 탄(Nguyen Xuan Thanh) 교수는 “환율조작 문제 압박이 줄어들면 내년 베트남경제의 리스크는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바이든이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부과를 유지하고 양국간 무역마찰이 지속되면서 베트남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국적기업들의 생산기지 탈(脫)중국화 추세로 베트남의 FDI(외국인직접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탄 교수는 “민주당 대통령이든 공화당 대통령이든 미국은 정책면에서는 중국에 대해 계속 강경입장을 취할 것”이라며 “베트남 뿐 아니라 다른 아세안 국가들도 생산기지 이전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바이드노믹스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트럼프 정부보다 적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트럼프는 주가상승을 자신의 대표적 경제치적으로 내세울 만큼 증시동향에 큰 관심을 갖고 부양에 신경썼으나 바이든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응웬 꾸옥 바오(Nguyen Quoc Bao) 호치민경제대학 금융학부장은 “증시는 장기적으로 안정세가 예상된다”며 “변동성 큰 시장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든 당선으로 그런 기회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35길 93, 102동 437호(신천동,더샵스타리버)
  • 대표전화 : 02-3775-4017
  • 팩스 : -
  • 베트남 총국 : 701, F7, tòa nhà Beautiful Saigon số 2 Nguyễn Khắc Viện, Phường Tân Phú, quận 7, TP.Hồ Chí Minh.
  • 베트남총국 전화 : +84 28 6270 1761
  • 법인명 : (주)인사이드비나
  • 제호 : 인사이드비나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16
  • 등록일 : 2018-03-14
  • 발행일 : 2018-03-14
  • 발행인 : 이현우
  • 편집인 : 장연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용진
  • 인사이드비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사이드비나.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nsidevina@insidevina.com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