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 2000여명에 무료통역 봉사한 한국 대학생, 현지언론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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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 2000여명에 무료통역 봉사한 한국 대학생, 현지언론에 소개
  • 이희상 기자
  • 승인 2020.11.25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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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살의 서강대 학생 전형준씨…베트남소리방송(VOV)에서 '전형준의 음악편지' 진행
베트남인 2000명에게 무료 통역봉사를 한 서강대학교 국제한국학과 재학생 전형준씨. 뚜언 전이라는 베트남 이름의 전형준씨는 베트남소리방송(VOV)에서 매주 일요일 현지인 동료와 '전형준의 음악편지'를 진행했다. (사진=전형준 인스타그램)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지난 7년간 베트남인 2000여명에게 무료통역 봉사하고 있는 한국인 대학생이 현지언론에 소개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스물여섯살의 전형준씨(베트남명 뚜언 전, Tuan Jeon)으로 현지매체인 브이엔익스프레스(VNEXPRESS)가 그의 스토리를 크게 게재했다. 

전씨는 2014년 충남외고를 졸업하고 서강대 국제한국학과(신문방송학 2전공)에 입학한 후부터 비영리 통역·문화 NGO 단체인 ‘bbb코리아’에서 무료통역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다.

중학교 시절 전씨는 베트남어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2011년 충남외고 진학시 점수미달로 희망했던 영어과 대신 베트남어과에 들어가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전씨는 브이앤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베트남어를 공부할 계획은 없었지만 베트남어를 배울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계속 이어졌다”며 “이제와 돌이켜보면 베트남어를 배우게 된 것은 운명의 장난같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전씨는 충남외고에 입학한 2개월 뒤 베트남 청년단과의 만남에서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며 자신의 무지와 나태함이 부끄러워 한국인중 가장 뛰어난 베트남어 실력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당시 충남외고 기숙사는 스마트폰을 금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씨는 학교 컴퓨터실에서 몰래 수많은 베트남인들과 온라인 채팅으로 배운 것을 익혔으며, 어휘력을 높이기 위해 매일 10개의 단어를 무조건 외웠다.

당시 지도교사였던 응웬 티 탄 떰(Nguyen Thi Thanh Tam) 선생은 “형준이가 각종 베트남어 대회에서 매번 수상한 점을 보면 그의 끈기와 노력이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이후 서강대에 입학한 후부터 bbb 통역봉사자로 본격적으로 활동하며 병원, 경찰서, 분실물센터, 지자체 민원실 등에서 가정불화 등 온갖 문제로 베트남어 통역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2200여건의 직접 또는 전화통역을 지원했다.

전씨는 대학때부터 지난 7년간 베트남을 20여차례 여행하거나 방문하며 부족한 베트남어 실력을 늘려나갔다. 특히 대학 3학년을 마치고 현지에서 직접 살며 체험하기 위해 라디오방송인 베트남소리방송(VOV)에 직접 제안서를 써서 편지를 보냈고, 그 제안서가 마음에 들었던 방송국에서 그를 초청해 프로듀서로 공식 활동했다. 이후 토크쇼인 '전형준의 음악편지' 방송을 진행하다가 2020년 2월 방송을 끝으로 한국으로 귀국했다.

최근에는 호치민시 소외계층 6명의 아동에게 고등학교 졸업시까지 자비로 장학금을 만들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혀 현지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칭찬받았다.

브이엔익스프레스는 당당한 청년 전형준씨의 건승을 기원한다며 기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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