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롱차밭 관광객 입장 제한, 차잎과 벚꽃 채쥐도 금지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베트남 북부 사파(Sa Pa)고원의 늦가을과 겨울 초입에는 세상의 아름다움이 다 펼쳐져 있는 것 같다.
길목마다 흐드러진 분홍 벚꽃과 초록 차밭이 절묘한 조화로 장관을 이루는 이 유명한 관광지를 현지 여행작가 부이 쑤언 비엣(Bui Xuan Viet)과 아오 낌 응옥(Ao Kim Ngoc)이 카메라에 담았다.
북부 라오까이성(Lao Cai) 남서쪽에 위치한 사파는 4D국도를 따라 8km 가량을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오뀌호(O Quy Ho)유치원이 있는 곳부터 장관이 펼쳐진다.
오뀌호유치원 맞은편의 작은 골목을 따라 500m 쯤을 이동하면 능선을 따라 자리잡은 우롱차밭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데, 좁은 길가에 쭉 늘어선 만개한 분홍 벚꽃은 비스듬하게 내리비추는 햇빛과 초록의 차밭과 어울려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사파의 벚나무는 보통 10~11월경 잎을 벗고 개화하기 시작해 12월초면 꽃이 절정을 이룬다. 고원의 쌀쌀한 날씨에 분홍으로 물든 벚꽃은 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기분을 전해준다.
특히 구릉위 차밭을 가로질러 선 벚나무는 달랏(Da Lat)이나 꼰뚬(Kon Tum)과 같은 중부고원지대와 이곳을 구분짓게 하는 요소로, 이곳만의 특별한 분위기에 도취할 수도 있다.
최근 사파의 가을 벚꽃이 사진찍기 좋은 장소로 알려지게 되면서 이곳 우롱차밭은 인기 관광지로 부상했다.
이곳을 처음 찾은 여행작가 비엣씨는 “차밭과 벚꽃이 조화된 아름다움에 관해 들은 적은 있지만 실제로 보니 더 경이로운 풍경에 할 말을 잃게 된다”며 감탄했다.
작가들에게 특히 인기있는 시간은 일출과 일몰시 아침안개와 노을에 주변 풍경이 환상적으로 물드는 때이다.
관광객들이 풍경에 취해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는 것과 달리 차밭은 주민들에게는 생업이기 때문에 입장객은 제한돼 있다. 방문객들은 또 지정된 곳 이외에 쓰레기를 버려서도 안되며 차잎이나 벚꽃을 따거나 훼손해서도 안된다.
‘인도차이나의 지붕’이라 불리는 판시판(Fansipan)산맥에 자리한 사파에는 계단식논밭도 유명하며, 매주 토요일 밤 열리는 소수민족의 일명 ‘사랑시장’도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